[김광호칼럼] 잘못된 교육이 길러낸 이단아(異端兒)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이상한 교육을 찬양한 대한민국
우리 교육이 낳은 수많은 이단아(異端兒)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적 결함의 산물이다. 윤석열 내란 사태는 그 대표적 사례로, 우리 사회가 그간 외면해온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우리 사회는 ‘교육은 백년대계’라며 교육의 중요성을 외쳐왔지만, 실제로는 성적 지상주의와 극단적인 경쟁 논리 속에 갇혀왔다. 학교는 학문과 인간성을 키우는 공간이 아니라 생존 경쟁의 줄 세우기 장소로 전락했고, 그 속에서 승리한 엘리트들은 성공을 정당화하며 책임과 의무를 등한시했다. 그들은 독단과 선민의식이라는 두뿔을 머리에 달고 사회를 질주하며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괴물이 되어갔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왜곡된 논리는 우리 교육이 어떤 인간을 만들어내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윤석열 사태는 잘못된 교육이 길러낸 상징적인 결과물이며, 이는 우리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의식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교육은 아이들에게 어떤 의식을 심어주고 있는가? 경쟁에서 이기는 법과 성적 중심의 평가만을 강조하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인간다움, 책임, 배려, 공감, 연대, 비판적 사고, 협의와 같은 중요한 가치를 배우지 못한다. 이는 또 다른 괴물을 만들어내는 토양이 될 뿐이다.
윤석열 사태는 교육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으로 질문을 하게 한다. 우리는 더 이상 묻기만 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인간다움을 키우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갈 의식과 태도를 심어주는 교육으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교육 혁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교육 혁명은 단순한 개혁의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의 존속과 미래를 결정짓는 생존의 문제다. 이제는 지식과 성적만을 강조하는 교육을 넘어, 인간성을 키우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 교육은 한 개인의 성공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교육은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갈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다.
더 이상 잘못된 교육 시스템을 방치한 채 미래를 논할 수는 없다. 지금이 바로 교육의 본질을 바로잡고, 진정한 백년대계의 의미를 되살려야 할 때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배려와 공감, 연대와 책임을 가르치고, 지식보다 인간의 가치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
교육 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른 윤석열, 또 다른 괴물을 마주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본질을 바꾼다면, 우리는 인간다운 인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세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선택의 결과는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교육제도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존립을 위한 절대적인 명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