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여수 바다 저수온 비상... 양식장 피해 이어질 듯
2월 평균 수온 가막만 5.1℃, 여자만 4.5℃ 최대 5,000만 원까지만 보상...매우 불합리한 보상규정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요즈음 바다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여름이면 고수온에, 겨울이면 저수온 현상 그리고 태풍과 적조까지 고기도 살기 어렵겠지만 인력난까지 고민해야 하는 양식 어가의 어민들은 시름이 깊어만 간다.
혹여 단 한 번의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사업의 흥망이 결정되니 어린아이 키우기보다 어려운 직종임이 틀림없다.
70개 어가 298만 미 참돔 폐사...피해액 80억 원
바다 저수온으로 인한 전남 여수시 화태도 일대 양식장의 피해 규모가 확인되었다. 지난 2월 28일까지 피해 상황은 70개 어가에 298만 미의 참돔이 폐사되어 피해액이 80억 원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어종인 참돔은 생존한계 수온이 7℃ 이상인데 인근 가막만의 2월 평균 수온이 5.1℃로 낮아서 이미 내상을 입은 양식어들이 계속 폐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바다 저수온 현상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주로 북서쪽 찬 대륙고기압이 남하하여 한파가 지속될 경우 수온이 급격히 하강하면서 발생 된다. 저수온이 되면 단계별 대응 매뉴얼이 있고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예비주의보: 주의보 발표 예측 7일 전
주의보 : 수온 4℃ 도달 또는 도달 예정
경보 : 수온 4℃ 3일 이상 지속
화태도 어가 저수온 피해액, 참돔 110톤 15억 4천만 원 정도
여수 화태도 어촌계장 황광현씨(53)에 따르면 화태도 어가의 저수온 피해액은 참돔 110톤에 15억 4천만 원 정도다. 구정 때부터 시작된 저수온은 2월 20일경부터 하락 하면서 피해가 더 커졌다. 그 이유는 참돔 소비가 줄어 출하를 앞둔 4년생 참돔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변의 도움으로 저수온 경보가 발효되면서 반값 이하로 직거래 소비촉진을 호소하여 피해를 줄이려는 노력도 있었다. 어민들은 거의 보험에 들지 않았고 정부 보상이 이뤄진다 해도 현재의 규정은 비현실적임을 주장한다.
4년을 키운 참돔 1마리는 무게 1.4kg으로 19,000원에 출하한다. 출하가의 90%인 17,000원이 사료 값이다. 나머지 2,000원이 4년 동안 키운 인권비인 셈이다. 현재 폐사된 보상은 어종을 불문하고 350g 이상은 모두 성어로 보고 보상가는 마리당 3,500원이다. 참돔 3년산은 400~600g인데 4년산은 1400g이다. 결국은 같은 1마리로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규모 양식장이라 할지라도 최대 5,000만 원까지만 보상한다. 매우 불합리한 보상규정인데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어부들의 심정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토로한다. 이렇듯 행정 편의적인 보상규정이 어종별로 그리고 무게별로 구분한 합리적인 방법으로 개정이 필요한 대목이다.
참돔은 12°C 이하가 되면 활동이 위축되고 8.℃ 이하부터 먹이활동을 중단하고 7℃부터 폐사가 시작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위기에 적합한 품종개발과 성어가 될수록 고비용, 고위험의 부담이 따르므로 3년생이 시장에 많이 출하되도록 시장을 유도하는 주무 부처의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