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무대 다시 오른 '퓰리처상 받은 희곡'

'감마선은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김도훈 연출가, 오는 28일~30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2025-03-09     김용자
▲연극 공연 포스터 ⓒ예술집단 아트봤슈

대한민국 연극계의 거장 김도훈 연출가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전남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소극장에서 연극 '감마선은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새로운 해석과 감각적인 연출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예술집단 아트봤슈'와 함께하며, 신예 연극인을 발굴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이 작품은 미국 극작가 폴 진델이 1971년 발표한 희곡으로, 같은 해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1972년에는 폴 뉴먼 감독이 영화로 제작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았다. 국내에서는 1978년 초연 이후 1990년까지 여러 차례 무대에 오르며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오랫동안 공연되지 않다가, 여수에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세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남편 없이 힘겹게 두 딸을 키우는 비어트리스는 술과 담배에 의존하며 불안정한 삶을 이어간다. 첫째 딸 루스는 삐딱하고 냉소적이며, 둘째 딸 틸리는 순수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과학 실험을 통해 희망을 찾는다. 틸리의 실험은 단순한 과학적 탐구가 아니다. 감마선이 금잔화 씨앗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하면서, 인간의 삶 또한 주어진 환경과 사랑의 영향을 받으며 변화한다는 주제를 상징한다. 가족간의 갈등과 상처,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연출하는 김도훈 연출가는 한국 연극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사실주의 연극에 시적 분위기를 불어넣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2015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로 선정돼 보관문화훈장을 받았으며, 서울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을 비롯해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아비뇽 세계 연극제와 ITI 3세계 연극축제에 참가하는 등 한국 연극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

김도훈 연출가는 "50년 만에 전국 최초로 다시 무대에 올리는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라며 "신예 배우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지역 연극의 발전에 기여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지역 예술인의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창단된 '예술집단 아트봤슈'가 주관한다. '예술집단 아트봤슈'는 연극, 뮤지컬, 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모여 자체 제작비를 투입해 작품을 제작하는 단체다. 특히, 연극 교육과 신예 배우 양성을 통해 지역 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홍화연 대표는 "지역 예술 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공연이 지역 연극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번 공연과 관련해 배우 최종원은 후배 연극인들을 위한 간곡한 후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연극은 단순한 예술의 형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감정과 이야기를 전하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이라며 "그러나 많은 후배 연극인들은 한정된 예산 속에서 힘겹게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극인들은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제작비를 충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크다"라며 "연극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무대를 현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예술을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이 있을 때, 연극은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맺을 것" 이라며 "우리 모두가 함께할 때, 그들의 무대는 더욱 아름답고 의미 있는 작품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공연 정보
• 공연명: 감마선은 달무늬 얼룩진 금잔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 일시: 2025년 3월 28일(금)~30일(일)
• 장소: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소극장
• 관람 등급: 고등학생 이상
• 예매: 예울마루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