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구도심, 방치된 흉물 폐건물... 쓰레기 불법 투기에 몸살
여수모든뉴스 TOP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수 구도심이 방치된 폐건물과 일부 주민들의 쓰레기 불법 투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주민 A씨에 따르면 “철거 중 공사가 중지된 채 10여 년이 넘게 방치됐다”는 동산동 구 여수극장 건물은 폭격을 맞은 듯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여수 도심 건물과 주택 비워져
정한수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오랜 경기침체에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여수 도심 건물과 주택이 비워지고 있다”라며 “구 여수극장 폐건물 일부는 노인 관련 시설과 주차장 용지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을 올리기까지는 여수시가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부실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덧붙여 “관문동 폐가는 집주인이 살지 않는 집은 동네 사람들이 쓰레기를 들고 가다가 함부로 휙 던져버리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집주인에게 연락해서 쓰레기를 치우라고 하던가, 아니면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서 쓰레기를 치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 여수극장 근처에서 80여 년 거주한 주민 B씨는 “창문을 못 열어놔요. 바람에 먼지가 막 들어오니까 우리 집은 방 안이 엉망이 돼”라며 “여수시에 민원을 수차례 넣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관문동 골목길로 들어서자 곳곳의 건물과 주택이 폐가로 방치되어 있다. 집안을 들여다보니 인근 주민들이 내다 버린 생활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있다.
동문로 골목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봤다. 녹슨 철 대문과 벗겨진 페인트, 무너진 지붕, 깨진 창문 등 방치된 집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인적없는 빈 집안은 쓰레기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다.
관문동의 여수 구 청년회관 주변과 동산동 일대의 정주 여건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입주민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고소동에서 50여 년을 살았다는 정씨 아주머니는 “빈집이 많은 그 골목길을 (밤에) 지나가려면 머리가 쭈뼛쭈뼛해요, 거의 빈집이라 사람이 없으니까 무서워서”라고 말했다.
여수경찰서 부근(관문동)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곳 역시 지붕이 무너져 내리거나 아예 지붕이 사라지고 벽이 파손된 집들이 군데군데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