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칼럼]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하얀 까마귀는 불의를 정의라고 억지 주장을 하다

2025-03-13     김광호
여수여양고 김광호 교사

거짓이 진실을 가장하고, 상식이 무너진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지금 대한민국은 혼돈 속에 있다. 법과 원칙이 무너지고, 힘 있는 자들은 법망을 빠져나가며, 그들을 감싸는 세력은 거짓을 정의로 둔갑시킨다. 오히려 이를 비판하는 국민들에게 ‘선동’이라는 낙인을 찍으며 진실을 왜곡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논란은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법치를 강조하던 자들이 정작 자신들에게 불리할 때는 법을 무시하고, 그를 감싸는 극우 세력은 이를 ‘정의’라 포장하며 반대하는 국민들을 매도한다. 이들은 마치 까마귀를 가리키며 “하얗다”고 우기는 것과 다름없다. 거짓을 사실로 만들기 위해 더 큰 목소리로,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해 진실을 덮으려 한다.

하얀 까마귀

까마귀가 하얗다고
누군가 거리에서 외친다.
처음엔 어이없는 농담인 줄 알았지만,
그 말은 점점 커지고,
사람들은 어느새 그것을 믿기 시작한다.

진실은 명확하지만,
거짓은 더 큰 소리로 울려 퍼진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부정하고,
상식이 무너진 자리에는
소리 큰 자가 정의가 된다.

거짓이 힘을 얻고,
진실이 묻히며,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러나 까마귀는 여전히 검고,
진실은 결국 침묵 속에서도 빛난다.

이제 대한민국의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법과 원칙이 무너진 자리에는 더 큰 혼란과 불의가 자리할 뿐이다. 우리는 이미 역사를 통해 배웠다. 거짓이 판을 치는 사회는 오래가지 못한다.

진나라의 환관 조고(趙高)가 황제 앞에서 사슴을 가리키며 “이것은 말이다”라고 했다. 그의 말에 동조한 신하들은 살아남았고, 진실을 말한 신하들은 숙청당했다. 그러나 결국 거짓이 쌓이고 부패한 나라는 무너졌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도 다르지 않다. 불의를 정의로 둔갑시키며 국민들을 속이려는 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속지 않는다. 촛불이 밝혔던 길,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다시 진실을 지켜낼 것이다. 거짓이 아무리 떠들어도 진실은 끝내 빛을 발할 것이고, 까마귀는 본래 검은색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얀 까마귀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슴을 말이라 우겨도, 결국 사슴은 사슴일 뿐이다. 우리는 거짓과 선동에 속지 않을 것이며, 다시 촛불을 들고 진실을 밝힐 것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진실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