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에그갤러리 나무 작가 정경숙 ‘볕뉘’초대전

나무와 고목의 뿌리 등 표현 작품 30여 점 선 봬 안동 한지, 춘천 옥가루 등 사용 독특한 색감 눈길

2025-03-13     손지선
▲정경숙작가 개인 초대전 포스터 ⓒ에그갤러리

나무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는 정경숙작가 개인 초대전이 여수 도성마을 에그갤러리(관장 박성태)에서 열린다.

이번 초대전은 ‘볕뉘’(햇볕의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나무와 나무 뿌리 등을 그린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전시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4월 4일까지이다.

볕뉘는 햇빛이 비치는 가느다란 줄기나 한 조각의 빛을 의미하는 순 우리말이다. 전시작에는 볕뉘가 갖는 시적이고, 섬세한 느낌이 잘 드러나 있다.

안동 한지 위에 춘천 옥가루를 사용해 파스텔로 그린 이번 나무 작품은 종이가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 자연에서 오는 독특한 색감과 한국적인 은은한 빛남을 맛보게 한다.

지난 2017년부터 나무를 소재로 작업을 해 온 작가에게 나무는 자신의 삶에 대한 사유의 시작이다. 특히 고목의 뿌리에 주목하면서 수백 년의 세월을 거쳐 땅속에서 표면으로 올라오기까지의 삶을 상상하고 표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정경숙 작가는 “나무와 고목의 뿌리 그리고 그 주변의 다양한 생명체의 어울림은 저 자신의 삶과 사유의 시작이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고목의 뿌리가 수백년의 세월을 거쳐 땅 속에서 표면으로 나와 주변의 생명체들과 어울리는 덕목을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의 3대 구상조각가로 꼽히는 고 류인의 아내인 이인혜작가와의 인연도 각별하다. 정경숙작가는 이인혜작가가 결혼을 앞두고 성남시에 입시 학원을 할 때 학생으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 오고 있다.

이인혜작가는 “정경숙의 나무는 인고의 세월을 산 우리네 여인의 삶이다. 마치 죽은듯한 세월을 보내고 모든 자영분을 다 쓰고서야 아픈 절망을 딛고 새로은 싹이 트고 피어나 다음 세대를 튼튼히 이어준다는 희망의 메시지이다.”고 평가했다.

전시 오프닝은 15일 오후 4시이고,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이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이고 전시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061)692-0240ㅇ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