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섬 여수 금죽도, 소나무재선충병에 소나무 전멸... 흉물로 전락
섬박람회 앞두고 대책 아쉬워, 소나무재선충병 주변 섬으로 확산 박근세 사진작가 “매뉴얼이 있음에도 3년을 넘게 방치” 지적 주종섭 도의원 “소나무가 모두 죽어 처참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여수 금죽도 소나무 대부분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고사목으로 흉물스럽게 변한 채 방치되고 있다.
구글 지도에서 확인해 보니 2023년 4월 촬영한 금죽도 풍경은 초록의 솔숲으로 소나무가 무성하다. 그러나 올 2월 26일 박근세 사진작가가 촬영한 사진에는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소나무가 전멸했다. 3년여 만에 이렇듯 소나무가 다 말라 죽은 것이다.
“(금죽도) 소나무가 다 죽어버렸어요”
26일 섬 주민 정 아무개(70.여)씨는 “(금죽도) 소나무가 다 죽어버렸어요. 3년 전 소나무 재선충으로 다 죽은 겁니다. 예전에는 소나무가 많이 있어서 물도 좋고 그랬는데 이제 사는 게 걱정되네요”라고 말했다.
여수 365개 섬을 최초 답사한 박근세 사진작가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에 따라 시당국은 즉시 조치하는 매뉴얼이 있음에도 3년을 넘게 방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죽도 소나무 고사목 사진과 함께 그 피해 상황을 본지에 알려왔다.
그러면서 “금죽도는 돌산 평사리 앞바다예요. 그러다 보니 금천이나 평사리까지도 재선충이 오염되기가 쉽죠. 직선거리 3km로 위험하죠. 빨리 조치가 필요한데 (여수시가) 늦장 부린 게 아닌가 싶어 제보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 작가가 보내온 사진을 살펴보니 인근 섬인 소죽도, 초도, 부도 섬 역시 마찬가지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이 됐다. 섬에 자생하는 소나무 잎이 빨갛게 다 말라버렸다.
올 2월 중순께 금죽도를 다녀왔다는 주종섭 전남도의원은 “3~4년 전부터 재선충이 시작돼 금죽도 뿐만 아니라 인근 섬들의 소나무가 모두 죽어 처참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육지뿐만 아니라 도서 지역 소나무가 완전히 다 전멸이에요. 금죽도 뿐만 아니라 인근 무인도들이 지금 다 그런 상황이어서 너무 안타깝다. 좀 적극적으로 빠른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라며 여수시의 안일함을 질타했다.
덧붙여 “최근 금죽도 선창 설치공사가 되었으나 배가 접안 하기에는 경사가 심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시 돌산읍에 딸린 섬 금죽도는 면적 0.11km2에 해안선 길이는 1.6km다. 한때 7가구가 살았으나 하나둘 떠나고 2가구만 남았다. 몸이 아픈 한 가구가 최근 여수시내 병원에 입원 현재 1가구 2명의 주민만 남았다.
이곳 섬에는 예전부터 대나무(시누대)가 많아 멀리서 보면 금빛이 나므로 '금죽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