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여수석유화학 위기... 직접 나선 여수산단 노동자들

여수시민 석유화학산업 86.7%... 의존도 유독 높아 건설노동자들...“일감 찾아 타 지역 건설현장 떠돌아다녀” “식당과 중소업체 줄지어 폐업, 모든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공대위, 28일 여수시청 현관계단에서 출범 기자회견 열어

2025-04-29     조찬현
▲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여수산단 산별노조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공대위

사상 초유의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에 여수산단 노동자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여수산단 산별노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8일 오전 10시 30분 여수시청 현관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에 지자체와 기업, 그리고 노동자, 시민이 함께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시민, 석유화학산업 의존도 유독 높다

공대위는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울산, 여수, 대산이 있다”며 “2024년 12월, 전남테크노파크가 의뢰한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국가산단의 전체 종사자 중 석유화학산업 종사자 비중은 18.7%(112만2천명 중 21만명), 대산산단은 23.5%(17만9천명 중 4만2천명)였다.

그러나 여수국가산단은 전체 종사자의 86.7%(25만1천명 중 21만7천명)가 석유화학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라며 여수시민의 석유화학산업 의존도가 유독 높다고 말했다.

▲ 공대위 상임대표(김정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대위

또한 “2025년 3월 기준 여수시 인구가 26만여 명인 것을 고려하면 대다수의 여수시민이 여수국가산단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여수국가산단의 석유화학산업은 전남 동부권 지역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능한 정부의 실책과 중국, 중동, 미국, 인도 등의 기업들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여수국가산단의 생산시설은 하나둘씩 가동이 중단되고 있어 건설노동자들은 일할 곳이 사라지고 있다”며 그로 인하여 “여수국가산단 건설노동자들이 이직하거나, 일감을 찾아 타 지역 건설현장을 떠돌아다니고 있는 실정“ 이라고 토로했다.

이로 인한 ”여수국가산단의 위기는 여수지역 경제 전반의 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산단에 의지해 온 식당과 중소업체들도 줄지어 폐업하는 등 모든 상권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공대위는 ”위기가 왔다면, 대책도 여수국가산단의 기업과 노동자 시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여수석유화학산업의 위기에 맞서 여수국가산단에서 처음으로 서로 다른 산업별 노동조합이 함께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여수산단 산별노조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출범한다. 노동자들부터 ‘함께’ 지역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여수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 여수산단 산별노조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공대위

더불어 ”여수국가산단 생산의 주인이자 당사자로서 정부와 지자체, 기업, 지역사회와 함께 ‘위기대응기구’에 참여하여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노동자 시민의 생존권과 지역경제 위기극복을 위한 현실적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끝으로 공대위는 “앞으로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여수국가산단 정상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과 함께 서명운동, 국회토론회, 노동자 시민대회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대위는 건설산업연맹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여수지부(김정환 지부장),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조 광주전남지역본부 전남건설지부(이광민 지부장), 전국화섬식품노조 광주전남지부(김성호 지부장),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 여수지부(조용환 지부장)가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