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추억 할수록 행복... 포르투갈 여행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2일간의 포르투갈 여행 에그타르트부터 아름다운 풍경... 모든 순간이 예술

2025-05-18     김경희
▲포르투 도루강 가이아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항구 모습 ⓒ김경희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포르투갈 여행을 다녀왔다. 에그타르트부터 아름다운 풍경까지 모든 순간이 예술이었던 이곳 여행은 2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매우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 유산에 등재된 '파두'라는 전통 음악이 있다. 파두(fado; 포르투갈어로 '숙명')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트로트 같은 느낌이다. 도시의 오래된 노동자 거주 지역에서 탄생한 구슬픈 음악이다.

두 번째는 유명한 축구 선수 호날두의 나라이며 2018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파울루 벤투 감독의 나라이기도 하다. 대한민국과 포르투갈의 거리는 8천 킬로미터나 된다. 물리적 거리는 정말 멀었지만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강팀인 포르투갈을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그 당시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로 활약했었다.

세 번째는 세라믹 제품과 코르크 제품이 유명하다. 도로 곳곳도 아스팔트 포장이 아니라 대부분 타일 장식이라 이색적이었다.

포르투갈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포르투

'포르투' 는 '항구' 라는 뜻이다. 포르투 도루강 가이아 케이블카를 타고 동루이스 다리에 내렸다.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본 포르투 도루강은 너무 아름다웠다. 1886년에 건축된 2층으로 설계된 동루이스 다리도 너무 예뻤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동루이스 다리를 걸었다. 위층은 보행자와 지하철이 다닌다.

TV 여행 프로에서 봐왔던 주황색 지붕과 하얀 벽으로 늘어선 집들이 반짝반짝 빛나는 강물과 어우러져 더 아름다웠다. 조금만 더 가면 대서양이라 했다. '대서양의 바다는 이런 색이구나' 새삼 느끼며 지하철이 지나가도 좋았고 지하철이 지나가지 않을 때는 맘껏 사진을 찍었다. 어떤 방향으로 찍어도 모든 사진이 다 멋있는 작품 같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꼽히는 상 벤투 기차역에 갔다. 포르투갈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한 2만 여장의 타일과 파란 유약을 발라 그려진 중앙홀의 멋진 그림에 입이 벌어졌고 매우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기차역을 이용하는 사람과 관광객들로 역 안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꼭 들러야 하는 관광 명소라 했다.

2층을 내려와 일반 차량과 좁은 도보가 있는 아래층 다리를 걸어 유람선을 타는 곳에 도착했다. 동루이스 다리 아래로 대서양 언저리까지 돌아서 오는 풍경 어느 방향도 눈을 떼기 힘들었다. 청명한 하늘과 은빛 물결, 그리고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날씨는 조금 추워도 그저 행복했다.

유람선을 탄 후 주변 가게 구경을 했다. 기념품 가게에 갔을 때 타일로 만든 기념품이 너무 화려하고 예쁜 것들이 많아 구경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화려하고 예쁜 그릇, 머그컵, 소주잔, 냄비 받침 등 형형색색 아름다움에 구매 욕구가 마구 생겼다. 남편이 옆에서 옆구리를 찌르며 그만 나가자고 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몇 가지를 사고 발길을 돌렸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동루이스 다리-저 너머가 대서양이다. ⓒ김경희

바로 옆 대구 튀김 매장은 또 얼마나 화려하고 예쁜지 대구 가게라 믿어지지 않았다. 2층에서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마침 해가 질 무렵이라 노을도 감상하고 가이드가 남편과 멋지게 사진도 찍어줬다. 내가 살고 있는 곳도 항구 도시이지만 포르투는 많이 달랐다.

우리나라는 봄이라 해도 황사와 미세 먼지에 시달리며 깨끗한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은 하늘 자체가 예술이었다. 준비해간 인공 눈물은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왔다.

왕비의 마을 오비두스

▲왕비가 살았다는 오비두스 마을 전경 ⓒ김경희

다음날은 왕비가 살았다는 오비두스로 향했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오비두스의 옛 거리는 너무나 멋지고 아름다웠다. 날씨도 너무 좋고 하늘은 청명하고 깨끗했다. 마을 전체를 둘러싼 성곽에 살짝 기대면 하늘과 어우러져 작품 사진이 되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선남선녀였고 모든 이들의 표정은 밝고 행복해 보였다. 이곳에 살았다는 왕비는 얼마나 행복했을지 살짝 부러운 마음이 생겼다.

에그타르트의 원조 리스본 외곽에 있는 '파스테이스 드 벨렝' 에 갔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줄이 얼마나 긴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 일행은 가이드 덕분에 줄을 서지 않고 본고장의 에그타르트 맛을 봤다. 시나몬 가루와 계피 가루를 뿌려서 먹었다. 역시 본고장의 맛은 달랐다. 너무 맛있었지만 표현할 방법이 없다. 먹어봐야 알 수 있다.

▲멋진 엔틱 카를 타고 리스본 시내를 누비다 ⓒ김경희

고풍스러운 엔틱 카를 타고 좁은 골목을 누비며 리스본 시내를 구경했다. 처음 경험하는 이색적 시내 투어였다. 거기다 현지 기사님이 틀어주는 K-음악에 일행들은 환호하고 노래도 따라 불렀다. 현지인들의 사는 모습과 아담한 가게 안에 진열된 물건을 보는 재미도 좋았다. 30~40분 정도를 달려 리스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리스본 시내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곳 또한 너무 아름다웠다. 모두가 풍경을 사진에 담기 바빴다.

▲엔틱 카에서 바라본 리스본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 ⓒ김경희

스페인, 포르투갈 7박 9일 일정의 포르투갈은 2일 일정이었지만 너무 좋았다. 물가도 비싸지 않고 음식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해산물 요리가 많고 맛있었다. 한국 음식 생각이 안 날 정도였다. 본고장에서 맛보았던 에그타르트도 그렇고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추억 할수록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