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이어온 바다의 날 행사 "사람이 그리운 횡간도 주민들"
남면 횡간도에서 펼쳐진 해양쓰레기 청결 활동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꽃사모, 한영대학교, 여수지역보장협의체 등 80여명 참여
5월 31일은 바다의날. 삼면이 바다인 우리가 기댈 곳은 결국 바다밖에 없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하지만 해마다 고수온에 이어 비정상적인 저수온 여파로 바다가 생업인 어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 바다를 지키고 산다는 게 여간 녹록치 않는 현실이다.
31일 오전 여수시 남면 횡간도에서 해양쓰레기 청결활동이 펼쳐졌다. 8년째 계속 바다의 날에 이어온 행사다. 이날 박성미 시의원을 비롯 여수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꽃사모, 여수지역보장협의체, 한영대학교 학생과 섬주민 포함 약80여명이 바다지키기에 나섰다.
주최측인 봉사단체에선 섬지역 어르신들께 점심식사로 비빔밥과 간식등 먹거리를 준비했다. 또 여수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횡간도 주민들과 봉사자들에게 맛있는 붕어빵과 수박화채를 대접은 인기폭발.
해양쓰레기로 오염된 해안가는 자원봉사들의 손길로 섬이 금세 깨끗해졌다. 이날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트럭 2대 불량을 넘겼다. 마을 주민들은 청결해진 자갈밭을 보며 자원 봉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울러 "청소만 할것이 아니라 섬에 자주 놀러오라. 청소도 좋지만 사람이 그립다"고 하소연했다.
선거운동으로 바쁜일정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바다의날 행사에 함께하는 박성미 의원은 “해양쓰레기는 이제 바다 생태계는 물론 우리 삶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주말에도 함께 해주신 모든 봉사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시민의 힘으로 바다를 지키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정책과 대응이 절실하기에 여수시의회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정정임 대원은 “바다의 날을 맞아 횡간도 해안가에 밀려와 있는 많은 쓰레기와 어민들이 버린 어구들을 치우면서 깨끗한 바다를 살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여수꽃사모 신미정 회원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바다의날을 맞아 횡간도로 떠난 봉사활동에 설렘반 기대반으로 배에 올랐어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횡간도에 도착해 해변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가 너무 많았어요. 스티로폼 조각들과 플라스틱 물병 등 많은 쓰레기를 보며 반성도 많이 한 하루였어요.
흐르는 땀방울에 젖어 잠시 쉬는 시간에 시원한 수박화채와 귀요미 붕어빵을 먹으며 여기가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해양정화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에서 상괭이도 보니 하루가 뿌듯해 내가 한 봉사가 아니라 나를 위한 하루 힐링 여행이었고, 대장님 그리고 함께 참여한 봉사자분들 모두 고생많으셨어요^^
꽃사모 황현주 회원은 "5월 바다의 날 행사에 참여로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꼈다"면서 "앞으로 저부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는 다짐을 한 의미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 봉사자들에게 비빔밥을 후원한 꽃사모 김향선 회원은 ”저는 오늘 바다 청소는 못 나갔지만 횡간도 어르신들과 천사같은 봉사자들께서 제가 만든 비빔밥을 맛있게 드신 걸 보니 너무 뿌듯하고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바다의 날을 맞아 남면 횡간도 해양정화 활동 ⓒ박근호 제공
행사를 주최한 박근호 대장은 ”횡간도에서 이어온 해양쓰레기 청결활동을 잘 마칠 수 있어 모두 수고 많았고 감사드린다“며 ”치우고 또 치워도 계속 반복되는 해양쓰레기는 끝이 없는것 같다“며 ”6월에는 1박2일 거문도·백도 봉사에서 뵙겠습니다“라며 다음 봉사를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