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만명 웃고 울린 '염쟁이 유씨' 극단이랑 정기공연
극단이랑 정기공연 6월 21~22일 여수진남문예회관 공연 김두혁 대표 "공연 허락한 김인경 작가님과 염소품 도움준 여천전남병원 장례지도사님께 감사뜻 전해"
죽는다는 건,
생명이 끝나는 거지 인연이 끝나는 게 아니다
염쟁이 유氏(씨)에 나오는 한 배우의 말이다. 이승과 저승이 교차하는 삶과 죽음을 항상 마주하는 직업이 바로 염쟁이들의 기구한 삶이다.
극단이랑(대표 김두혁) 정기공연 ‘염쟁이 유氏’(작가 김인경/연출 김두혁)가 6.21~22(토 17:00/일 16:00) 여수진남문예회관에서 막이오른다.
69만명을 웃고 울린 연극 염쟁이 유씨가 극단이랑 여수연극인들이 어게인 염쟁이 유씨 공연을 펼친다 ⓒ김두혁
69만명을 웃고 울린 '염쟁이 유氏'
<극단 이랑>이 주최한 이번 공연은 2025 전남문화재단 예술활동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전라남도와 여수시가 후원한다. 선착순 무료입장 공연.
모노드라마 염쟁이 유氏(1대 유순웅 배우, 2대 임형택 배우)는 2004년 청주에서 시작해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69만 명 이상 관람한 히트작으로 꼽힌다.
염쟁이 유氏는 가슴 한켠이 썰렁하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염쟁이 집안의 가업이지만 오늘 마지막 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유氏는 취재하러 온 기자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모인 관객들에게 염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제 명대로 살다 죽는 것만큼 복 받은 인생도 없다”라며 별의별 죽음을 말한다.
유氏는 죽음을 돈으로 흥정하는 장사치 장의사를 혐오하고 아버지 유산을 놓고 싸우는 자식들에게 가짜 유언장으로 호통침으로써 통쾌한 웃음을 준다.
3년만 외치다 가업으로 물려받은 염쟁이의 삶
유氏는 염쟁이 가업을 천한 직업으로 여기며 아버지로부터 절대 물려받지 않으려 했으나 아버지의 “3년만....” 화법으로 본의 아니게 가업을 잇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천한 가업을 본인 대에서 끊고 자식에게 절대 물려주지 않으려 했으나 자식은 기를 쓰고 가업을 이으러 하는 아이러니는 또다른 반전.
<극단이랑> 김두혁 대표는 “김인경 작가님께서 공연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훌륭한 작품, 도전하고픈 작품, 가슴 벅찬 작품을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이어 "이번 공연준비에 여천전남병원 장례지도사님들의 도움으로 완벽하게 염한 소품이 만들어져 생동감을 더했다”라며 고마움을전했다.
짧은 시간내 여수의 대표 연극동아리로 자리잡은 <극단 이랑>은 2022년 창단해 여수지역 배우가 중심이 되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여순 10.19 사건 관련 창작오페라극 ‘1948 그날의 기억 침묵’, ‘1948 바다에 핀 동백’의 각색, 협력 연출 및 배우로 참여하고 있다. 자체 공연으로 ‘1948 그날’, ‘1948 쪽빛하늘’, ‘붉디붉은 동백이 다 지기 전에’ 등이 있다.
죽은자 보내는 의식통해 모두가 행복했으면...
이번 염쟁이 유氏는 모노드라마 이지만 작품 각색을 통해 프롤로그에서 주제가의 가사를 시낭송(김정애 작가)으로 표현했다. 극 중 배우는 유氏 김두혁, 협력배우 21일 김종수, 22일 김종의 배우가 극을 만들어 간다.
작품 공연을 앞두고 김인경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염쟁이 유氏’는 죽은 자를 보내는 의식을 통해
살아있는 우리를 위로하는 연극입니다.
여수의 ‘염쟁이 김氏’가 많은 분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리라 믿습니다 김두혁 배우도, 참여한 극단의 스텝진들도,
보시는 관객들도 모두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