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칼럼] 대통령이 바뀌니 국민의 마음이 평온해졌다
이제 우리의 일상은 다시 숨을 쉰다 그날 이후... “숨이 트인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하루 만에 기적이 일어났다. 대통령이 바뀌었을 뿐인데, 사람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아침 지하철 안에 흐르던 음울한 기운은 옅어지고, 출근길 거리엔 오랜만에 밝은 인사가 오갔다. 마치 겨울 끝자락에 갑자기 찾아온 봄 햇살처럼, 우리 마음에도 따스한 빛이 스며들었다.
그것은 단지 권력 교체의 결과만은 아니었다. 더 이상 거짓말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 법 위에 군림하던 자들이 이제는 심판을 받게 되리라는 믿음, 그리고 그동안 눌려 있던 진실이 다시 숨 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만들어낸 ‘심리적 회복’이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고통을 견뎌왔다. 정치적 불의와 언론의 왜곡, 권력의 오만 속에서 국민은 마음의 안전망을 잃었다. 법은 정의를 지키는 도구가 아니라 권력을 유지하는 방패로 전락했고, 민주주의는 형식만 남은 껍데기가 되었다. 그 가운데에서 국민은 ‘심리적 무기력’이라는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변화의 순간이 왔다. 국민의 손으로 부정의한 체제를 끊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했다. 그 선택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닌, 국민 스스로의 존엄을 회복하는 선언이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 하루 만에, 믿기지 않을 만큼 커다란 심리적 전환을 이끌어냈다.
그날 이후, 많은 이들이 입을 모았다.
“숨이 트인다, 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던 사람들이 다시 책을 펴고, 밥맛을 잃었던 이들이 다시 식탁에 앉기 시작했다. 정신과 상담의 대기줄이 줄어들고, 밤잠을 설치던 이들이 편히 잠들었다. 보이지 않는 내면의 균형이 회복되자, 일상의 풍경도 차츰 제자리를 찾아갔다.
우리는 종종 ‘행복’을 거창하게 여긴다. 큰 성취나 물질적 풍요에서만 오는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번 경험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었다. 심리적 안정, 그것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행복이며, 때로는 그것조차 기적처럼 얻어지는 것이라고.
정의가 제자리에 서고, 거짓이 벌을 받고, 진실이 존중받는 사회. 그것은 결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법과 제도가 국민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지켜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믿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이 평온은 단지 감정의 문제만이 아니다. 이는 민주주의가 회복될 때 자연스레 솟아오르는 심리적 면역력이자, 사회 전체가 병들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만드는 내면의 자산이다.
이제 우리의 일상은 다시 숨을 쉰다.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국민의 손으로 만든 정의가 곧 기적이었고, 그 기적이 우리 마음을 다시 평온하게 만들었다.
광장에서 피어난 촛불 하나가 거짓의 제국을 불살랐고, 그 불씨는 권력의 심장을 꿰뚫었다. 한 사람의 심연에서 울린 진실의 메아리는 결국 대지의 판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나라는 가장 위대한 반란,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 혁명을 이뤄냈다.
그것이 기적이 아니라면, 무엇이 기적이란 말인가.
대통령이 바뀌니 국민의 마음이 평온해졌다. 아 행복은 멀리에 있지 않고 아주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다니 늦었지만 참으로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