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성, 여수시 “무더위 식혀 줄 한 줌의 그늘 '싹둑'... 시민에 대한 횡포”

여수해양경찰서-여문공원 간 도로, 폭염 속에 가로수 강전정 논란 최 상임대표, "처벌을 통해 이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작업자들 “가게 간판이 가린다며 민원이 들어와 나무 가지치기 작업"

2025-07-03     조찬현
▲ 여수 문수동 여수해양경찰서에서 여문공원 간 도로의 후박나무 가로수를 폭염 속에 작업자들이 강전정 하고 있다. ⓒ조찬현

여수 문수동 여수해양경찰서에서 여문공원 간 도로의 후박나무 가로수를 폭염 속에 여수시가 강전정 하고 있어 논란이다.

2일 최병성 기후재난연구소 상임대표는 “도심 내 가로수는 그저 단순히 미관적인 요소뿐 아니라, 가로수의 잎사귀들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증산작용을 통해 도심 내 기온을 낮춰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한 가로수의 기능이다”라고 말했다.

▲ 작업자들이 강전정한 후박나무 가로수 나뭇가지가 널브러져 있다. ⓒ조찬현

최 상임대표는 “이를 통해 도심 내 열섬효과도 줄여주고 에어컨 사용도 줄여준다”며 "그런데 가로수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가지와 잎사귀를 잘라냄으로써 가로수 본연의 기능은 상실되고, 마구잡이 전정으로 나무에 병군이 침입해 가로수가 병들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시민들의 무더위를 식혀 줄 한 줌의 그늘이 더 필요한 이 시기에 무리한 가로수 전정은 시민에 대한 횡포요, 가로수 학살로써 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통해 이런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 여수해양경찰서-여문공원 간 도로, 폭염 속에 가로수를 전정하고 있다. ⓒ조찬현
▲ 작업자들이 안전 관리 요원도 없이 도로 가에서 전정한 후박나무 가로수를 정리하고 있다. ⓒ조찬현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일(수) 12:30 여수 지역에 이미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 오후 3시경 온도는 30도를 기록했다.

7월 초순이지만 연일 한낮 기온이 30℃ 이상 오르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땡볕 한가운데 고령의 작업자들이 야외에서 가로수 전정 작업을 하고 있다.

▲ 강전정으로 인해 후박나무 가로수가 앙상한 모습이다. ⓒ조찬현

한낮 폭염 속 밖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온열 질환 발생 위험성이 높다. 그러므로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대책과 관리 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관리 감독을 해야 할 여수시 관계자는 현장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작업자들은 “가게 간판이 가린다며 민원이 들어와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며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