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한 아파트 소방용수로 엘베 보양재 세척... 환경오염 논란

입주민 A씨 "소방용수 함부로 써도 되냐" 문제 제기 강재헌 의원 “보양재 청결활동 시 계면활성제...2차 오염 유발” 정한수 ”아파트 같은 다중이용시설...위기상황 염두에 두고 일해야“

2025-07-07     조찬현


여수 화장동 한 아파트에서 소방용수로 엘리베이터 보양재를 세척해 입주민 A씨가 소방법 위반과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논란이다.

입주민 A씨는 "소방용수를 함부로 써도 되냐"며 ”공용시설에서 세제까지 풀어가면서 보양재를 세척 하는 건 상식 밖이다“라며 분개했다.

▲ 엘리베이터 보양재를 세제로 세척하고 있다. ⓒ조찬현

4일 A아파트 관계자는 “승강기 내벽과 바닥에 까는 보양재인데 개가 오줌 쌀 때도 있고 해서 냄새가 심하다고 민원이 들어왔다”라며 그래서 “날씨가 이렇게 좋을 때 씻어서 바짝 말려야죠”라고 답변했다.

여수소방서 담당자는 “화재 시에 소방용수를 못 쓰게 하면 문제가 되는데, 사유 재산이기에 용수를 조금씩 사용하면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소방용수를 사용 소방용수가 바닥이 난다거나 그러면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재헌 시의원은 “아파트 계단 및 보양재 청결 활동 시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면 2차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며 향후 행정지도를 통하여 주민건강관리와 청결이 유지될 수 있도록 계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 소방용수를 이용해 엘리베이터 보양재를 세척하고 있다. ⓒ조찬현
▲ 아파트 소화전 소방용수를 청소용으로 사용 중이다. ⓒ조찬현

정한수 여수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엘리베이터 보양재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무분별한 독성이 강한 계면활성제는 세척과정에서 작업자의 안전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하수의 오염요인도 되기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산업현장에서의 수질(하수)오염도 문제이지만 일상적인 생활현장에서의 수질오염도 결코 쉽게 넘길 수 없는 일이다. 정기적인 세척이나 민원으로 인한 세척 시 저자극성 세척제나 친환경세척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재 발생 시 진화를 위해서 비치된 소화수로 세척을 한다는 것은 화재 발생이라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소화수 부족으로 화재진압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며 ”이것은 큰 인적 물적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아파트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항상 위기상황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해야 한다. 아파트 관리 근무자들의 보다 세심한 근무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