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울릉도 개척에서 1905년 러-일 전쟁까지

6월 17일부터 6월 20일까지 울릉도 독도 답사기

2025-07-09     정소영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전시해설 독도 답사 출항 전 애국심을 설렘으로 담아 낸 단체 모습 ⓒ정소영

2025년 5월 8일 동북아 역사 재단의 독도 전시 해설 과정이 시작되었다.

매주 목요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독도 전시관에서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수업이 진행되었고 6월 5일에 이론 과정이 마무리 되었다. 새벽 기차에 몸을 싣고 밤늦게 여수 도착하는 목요일이 벅차기도 했었다.

6월 17일부터 6월 20일까지 울릉도 독도 답사 일정이 계획되었다.

17일 21시까지 포항 영일만 항까지 개인 집합이었기에 운전하며 설렘을 즐겼고, 도착하여 울릉크루즈호에 승선 후 휴식과 함께 답사가 시작되었다.

18일 6:30에 울릉도 사동항 간단한 아침을 하고 8시 울릉도 해저 케이블 육양지점 도착 한곳은 1904년~1905년에 일본의 마쓰에와 우리나라 원산 사이에 부설된 해저 전선이 육양된 지점이다. 

일본은 러·일 전쟁 시기 울릉도 독도에 망루 설치, 해저 전선을 부설하였다. 이는 한반도 침략 위해 우리의 시설이나 토지를 사용한 것과 전쟁에 울릉도 독도가 전략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작년까지 수풀 속에 방치되어 있었으나 올해 정비되면서 계단이 설치되었다.

울릉도 검찰사 이규원 일행의 발자취를 따라 흔적 찾기

사동에서 학포로 이규원 일행 1882년 4월 30일(음력)에 학포항 도착 당시 24명의 전라도(거문도,초도)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학포에는 임오명각서문(울릉도 수토의 역사적 증거물로 울릉도 개척령의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이규원 검찰 과정을 증명해 주는 각석문)과 산왕각(1884년 : 이규원이 다녀간 이후 건립. 이규원이 제를 지냈을 것으로 추정된 장소)이 있다.

학포에서 태하로 이규원 일행 1882년 5월 2일 태하에 도착.

태하에는 광서명각석문(울릉도 개척기에 울릉도에 공헌한 이들을 기리는 내용이 새겨진 각석문, 주민이 직접 새겼다고 함), 성하신당(15세기, 울릉도를 대표하는 성황당), 대풍감(일본 해군의 울릉도 서망루가 있었던 곳으로 1904년에 설치, 거문도 초도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바람을 기다리던 곳), 수토 역사전시관, 황토굴이 있다.

태하에서 현포로 이규원 일행 1882년 5월 3일 현포에 도착.

현포에는 울릉도 독도해양연구기지(독도 해양영토 교육 진행, 해양생태관 관람), 현포 고분군이 있다. 다음으로 나리로 이동하여 나리분지(너와투막집, 억새투막집), 신령수로 가는 코스 트레킹을 하고 하루 일정이 끝났다. 억새투막집은 보수 공사 중이었다.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움직여 본 기억이 없던 터라 너무 피곤함이 밀려왔다.

너무나 알찬 일정에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았다.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른 채 5시 알람과 함께 다음날 일정이 시작되었다.

18일 하루 울릉도를 내 눈에 담았다면 19일은 독도를 내 눈에 담아야 했다. 9시 독도 평화호를 타고 2시간 30분 정도 바다를 달려 독도의 동도에 도착 1시간 정도 주어진 시간 안에서 많은 걸 담고 싶은 욕심이 앞섰다.

▲한국령이라고 새겨진 동도에서 11대 독도지킴이 해랑이와 도랑이 ⓒ정소영

도착과 동시에 단체 사진을 시작으로 동도 시설물인 독도 접안 시설 준공비, 성화안치대, 독도 등대, 독도 경비대 건물, 11대 독도 지킴이 삽살개 (해랑, 도랑), 망양대, 경상북도 독도 지표, 독도 조난 어민 위령비, 한국산악회독도표석, 독도 망루터(1905년 8월 일본 해군은 현재 독도 경비대 건물에 독도 망루를 준공함. 러-일 전쟁 시기 일본군이 가장 마지막에 설치했던 망루)까지 쉴 틈 없이 움직이며 역사를 읽었다.

허가 없이는 올라 갈 수 없는 곳이기에 바삐 움직였으나 빠듯한 시간 속에 독도의 아름다움은 둘러볼 여유가 없었다. 6월의 독도는 괭이 갈매들이의 번식 기였기에 많은 괭이 갈매기만이 눈에 담겼다. 민감한 괭이 갈매기들의 반응은 독도와 멀어지는 바다에서도 메아리처럼 울음소리가 계속되었다.

3시쯤 늦은 점심 후 석포로 이동하여 안용복 기념관, 안용복장군 충혼비,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석포전망대(북망루:1905년 러-일 전쟁 시 일본 해군이 석포에 북망루 설치)를 둘러보고 마무리를 하는데 지는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다. 안용복 기념관은 정비로 인해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서 학예사 선생님의 해설에 집중하며 내 안에 담는 사람들...... ⓒ정소영

이틀 동안의 울릉도 답사, 독도 답사 일정들이 몸의 한계를 느끼게 했으며 여행의 여유가 없었다는 점이 다음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20일 마자막 날 좀 여유 있는 아침 시간을 느끼며 8:50분 독도 박물관(우리나라 최초의 영토 박물관)으로 향하였고, 독도 전망대(남망루, 1904년 러-일 전쟁 시 일본 해군이 도동 망향봉에 남망루 설치)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비석(울릉군청)을 끝으로 모든 일정의 답사가 마무리 되었다.

11:30분 승선을 하여 18:50분에 포항 영일만 항에 도착하였는데 포항까지 오는 과정에서 기상 악화로 인해 시간이 지연되었다. 미리 예매 했던 분들은 기차 시간을 걱정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고 육지에 가까워지자 긴박한 움직임들의 공기가 전해졌었다.

거센 빗속에서 밤 운전을 하며 여수로 향하는데 긴장감과 예민함으로 인해 피로감은 느낄 수 없었고, 21일 새벽 1시쯤 집에 도착하여 바로 나를 위한 휴식에 들어갔다.

다음날, 보여 지는 것은 짐이요, 남는 것은 사진과 피로요, 생각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답사였다는 것이다.

나는 역사적으로 많은 것을 품고 있는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에게 전하는 흔적과 사실들을 바로 알고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교육 과정을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엄연한 대한민국 땅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