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국동항, 바다에 폐냉장고 둥둥... 적치물엔 계고장이

여수시, 불법 적치물과 폐어구에 계고장 붙이고 또 붙여 주민, ”이걸 적발해서 조치해야 하는데 좀 오래된 것 같습니다“

2025-07-18     조찬현
▲ 여수 국동항 바다에 생활 쓰레기와 폐냉장고가 둥둥 떠 있다. ⓒ조찬현

여수 국동항, 바다에는 폐냉장고와 쓰레기가 둥둥 떠다닌다. 물양장에 쌓아둔 불법 적치물과 폐어구에는 계고장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17일 현장에서 만난 국동 주민 김 씨는 “선박에서 사용한 폐윤활유 깡통을 어항 지역에 내다 버렸다”라며 철 구조물(닻)은 선박에서 사용하는 어구인데 여기다 방치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장은 주차장 용도로 사용해야 하는데 컨테이너를 놔둔 것은 완전 불법이다”라며 “계고장 이후 강제 행정 집행을 해야 하는데 지금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선박에서 내다 버린 기계부품과 쓰레기다. ⓒ조찬현
▲ 물양장에 불법 적치된 폐타이어에서는 풀이 자라고 있다. ⓒ조찬현

국동항 바다에는 어선 아닌 기타 선박들이 많이 보인다.

주민 김 씨는 이들 선박이 ”어항 시설 사용·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10여 척이 넘게 접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는 어항 구역이기 때문에 어선은 자유롭게 접안 할 수가 있는데 해상 크레인선 등 기타 선박들은 시에다가 사용 점용 신고를 한 후에 접안을 할 수 있습니다.“

▲ 해양쓰레기 수거용 마대에는 기름걸레와 폐장갑 등 특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다. ⓒ조찬현
▲ 폐타이어가 가득 쌓여 있다. ⓒ조찬현
▲ 내다 버린 생활 쓰레기와 폐어구들이다. ⓒ조찬현

시에서 지급한 해양쓰레기 수거용 마대에는 선박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걸레와 폐장갑 등 특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다.

”선박 수리하고 기관 수리하고 하는 과정에서 나온 특정 폐기물을 여기다가 지금 담아서 어항 구역에 내려놓고 방치를 하고 있는데 이걸 자기들이 수거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래 폐어구 쓰레기를 담아서 반납해야 합니다. 이 마대는 이렇게 사용하면 안 되는데 이건 심각한 문제입니다. 시 관계자가 이걸 적발해서 조치해야 하는데 좀 오래된 것 같습니다.“

▲ 불법 적치된 폐그물에 계고장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조찬현
▲ 불법 적치물에 계고장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조찬현
▲ 뭍으로 올라와 수년째 방치된 선박에 서너 장의 계고장이 붙어 있다. ⓒ조찬현

국동 어촌계 사무실 근처에는 선박이 뭍으로 올라와 수년째 방치되어 있다. 선박에는 서너 장의 계고장이 붙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 계고장이 나붙은 불법 적치물은 연안 여기저기에 쌓여 있다.

”선박 수리 점검하면서 특정 쓰레기를 마대에 담아서 투기해 놨습니다. 관리하는 부서에서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데, 저렇게 버려두고 배가 출항해버리면 시예산으로 또 수거해야 하니까 공무원들이 활동해야 하는데 안타깝네요.“

시 관계자는 불법 적치물과 폐어구 등에 계고장을 붙이고 또 붙였다. 하지만 일부 어민들은 수년째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여수시, 강력한 행정 집행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다.

▲ 내다 버린 생활 쓰레기와 폐어구들이다. ⓒ조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