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바다가 위험하다! 고수온에 양식어가 '노심초사'
여수 바다 수온 28℃ 이상 상승...고수온 경보 발령 매우 심각 지난해 여름 예교마을 양식장 우럭 80% 폐사... 6억 재산피해 이재경 대표, 바다 수온 28도 넘어 30.5도에 이른 건 처음 경험
여수 바다가 위험하다. 현재 여수 바다 수온은 28℃ 이상 상승해 고수온 경보 발령으로 매우 심각한 상태다. 일부 어류에서 생존 불능, 질병 증가, 수확량 감소 등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30일 07시 국립수산과학원 '남해 돌산' 관측소 기준 통영·남해·여수 인근 해역의 수온은 24.0°C이다. 여수 전체 연안 평균 수온은 28.1°C를 나타내고 있다
여수 여자만 지역은 해수면이 약 28.5℃ 이상 상승했다. 2025년 7월, 해양수산부는 전국 37개 관리 해역 중 최소 4곳에서 해수면 온도가 28℃ 이상으로 상승해 고수온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하며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이는 2024년보다 일주일 이상 빠르며 상승 속도도 훨씬 가파르다.
고수온이 양식 물고기에 미치는 영향... 산소 감소와 열 스트레스
고수온이 양식 물고기에 미치는 영향은 산소 감소와 열 스트레스다. 고수온은 용존 산소량을 감소시키며, 어류의 대사 활동을 증가시켜 질병 감염률 상승 및 면역력 저하를 유발한다.
여수 돌산에서 가두리 양식업을 하는 이재경(60)대표를 만나봤다. 지난 28일 돌산읍 신복리 예교마을 앞바다 양식장에서다.
가두리양식장 저 멀리에는 화태대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길게 놓여있다. 이곳 가두리양식장에서는 돔과 우럭을 키운다. 치어에서부터 2, 3, 4년생 물고기들이 가득하다.
지난해에는 이곳 마을 양식장의 우럭 80%가 폐사했다. 6억 정도 재산피해가 났다. 저수온 피해액은 7억 원이다.
“바다 수온 28도 29도 올라가면 폐사가 많이 납니다. 그런데 30도 정도 올라가 버리면 약 7~80%는 폐사합니다.”
여름철 고수온 피해 어종은 우럭이다. 이곳 양식장에서는 우럭이 작년에 거의 폐사 새로 치어를 입식 했다.
35년 가두리 양식업을 하면서 설마설마했는데 바다 수온이 28도 넘어 30.5도에 이른 건 처음 경험했다.
“고수온도 문제지만은 지금 용존산소가 많이 떨어집니다. 용존산소가 보통 4ppm 이상은 돼야 하는데 작년에는 새벽녘에 2.6ppm까지 떨어졌어요. 그렇게 되면 손 쓸 새도 없이 순식간에 고기가 전멸해버려요.”
문제는 8월 중순이다. 9월 초순까지도 안심할 수 없다.
“8월 중순이 위험하지만 그런데 작년 같은 경우는 9월까지 열대야가 있었어요. 어린 치어는 강하고 성어일수록 피해가 더 많이 납니다. 28도 정도에 폐사가 난다 그러면 보통 3년짜리 같은 경우는 29도 치어는 30도 정도에 폐사가 늘어나요.”
가두리 양식장, 타들어 가는 어민의 마음과는 달리 철 잃은 가마우지 무리가 가끔 날아든다. 왜가리와 갈매기 떼는 무리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
“어장에 제일 피해가 많은 조류는 가마우지입니다. 가마우지와 왜가리 같은 경우는 위에서 물고기들을 쪼아 먹는 거고 갈매기는 죽은 고기와 썩은 고기만 먹습니다. 양식장 위에 그물망 안 덮었을 경우는 저거 한 가두리 잡아먹는데 3일이면 다 없어집니다. 그물망을 쳐놓으면 관리가 어려우니까 잘 안 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