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새로운 맛, 바다냉면…냉면 맛집으로 자리매김할까?
‘바다냉면’이 앞으로 어떤 맛의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여수 시내 ’자영업의 붕괴‘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서너 집 건너 ’임대‘를 알리는 부동산 광고가 나붙어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임대료 및 고정비 부담과 대기업·프랜차이즈의 시장 잠식으로 경쟁력을 잃었다.
코로나 19의 직격탄으로 수많은 자영업자가 폐업했다. 과잉 경쟁도 문제다. 시장 포화상태에서 음식점과 카페는 점포가 지나치게 많은 것도 원인이다.
재래시장과 자영업자의 붕괴로 사회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영업자를 만나봤다. ‘건물주가 아니면 자영업은 하지도 말라’는 현실 앞에서 그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 기자 말
유난히 무더운 올여름, 폭염의 날씨 때문에 냉면을 자주 찾게 된다. 냉면은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어우러져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 특히 고기와 함께 곁들이면 그 맛은 배가 된다.
이런 가운데, 여수 바닷가에 위치한 ‘바다냉면’이 새로운 냉면 명소로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다. 지난 12일이다.
바다냉면, “바다처럼 깊은 맛” 추구
바다냉면은 “바다처럼 깊은 맛”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함흥식 칡냉면에 사골 베이스 육수를 직접 우려내는 정성이 더해졌다.
요식업 10년 경력의 박힘찬 대표(34)는 부모님의 식당 일을 돕다 동종 업계에 발을 들였다. 바다냉면은 순항 중이지만 그러나 ‘바다’라는 상호명에서 연상되는 해산물 냉면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전복, 멍게, 꼬시래기 등 해산물을 얹은 시그니처 냉면을 준비 중이지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우선 대중적인 메뉴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바다냉면’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해산물 메뉴가 없어 아쉬움을 표했지만, 맛과 친절함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특히 ‘혼밥 환영’ 정책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은 여수의 관광지 식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려는 노력으로 주목받는다.
향후 ‘바다냉면’은 비 오는 날 파전·막걸리 세트, 저녁 시간대 해물 한상, 계절별 따뜻한 국수 메뉴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메뉴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박힘찬 대표는 “여수 관광지의 좋은 이미지에 걸맞게, 친절한 서비스와 특별한 메뉴로 주변 사람에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식당이 되고 싶다”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여수만의 시그니처 냉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수 최고의 바다 풍경과 함께 즐기는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바다냉면’이 앞으로 어떤 맛의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