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확한 병원 선택, 구급대원의 판단을 믿어주세요
중증도 분류에 따른 병원 이송, 구급대원의 판단에 협조해 주세요.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나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병원에 가느냐”, 그리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이 바로 119 구급대원입니다.
구급대원은 단순히 병원에 데려다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119 구급대원은 현장에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전문적인 중증도 분류 기준에 따라 환자가 어떤 수준의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이 과정은 의학적 지식과 현장 경험이 결합된 판단이며, 그에 따라 가장 적합한 병원을 선정해 이송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환자나 보호자가 원하는 병원으로 무조건 이송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근처 병원이 있음에도 특정 병원만 고집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작 필요한 치료를 적시에 받지 못하거나, 이송 지연으로 환자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가장 적절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은 구급대원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중증 환자는 치료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나 중환자 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하며, 경증 환자는 지역 응급실 또는 적절한 2차 의료기관으로 안내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며, 국민 전체의 응급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이송’이 ‘빠른 이송’보다 중요합니다.
특정 병원을 고집하는 대신, 구급대원의 설명에 귀 기울여 주세요. 이송이 지연되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고, 환자의 예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되면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이뤄지고, 필요시 상위 병원으로의 전원도 체계적으로 이어집니다.
119 구급대원의 병원 선정, 믿고 따라주세요. 119는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존재합니다. 구급대원의 판단을 신뢰하고 협조해 주신다면, 더 많은 생명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소중한 골든타임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양보와 이해가,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