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구조조정, ”방치하면...지방 소멸 악순환 현실화“
한창진 대표, ”여수산단의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 20일 백순환 위원장 초청 ‘여수산단 구조조정, 거제 조선업에서 배운다’
여수산단이 구조조정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거제 조선업 구조조정 사례를 통해 지역과 시민이 함께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여수 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는 ”최근 YNCC 3공장 가동 중단 사태에서 보듯, 여수산단의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창진 대표는 ”인수합병이나 산업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중심의 구조조정이 추진될 경우, 지역 경제와 미래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를 방치하면 ‘불 꺼진 도시’, 인구 유출, 지방 소멸이라는 악순환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거제 조선업은 이미 비슷한 길을 걸었다. 조선업 위기에서 노동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지만, 희생을 떠안아야 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구조조정 요구에 앞서 기업들이 벌어들인 수십조 원의 사용처를 먼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창진 대표는 또 노동자뿐 아니라 지역 중소기업과 자영업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교훈을 바탕으로 ‘시민감동포럼’은 지난해 울산산단과 상공회의소 방문 이후, 매월 셋째 주 수요일 오전 11시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위기에 대한 실태 파악과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연속 발제·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올 1월 자체 발표를 시작으로, 2월 여수산단 공동발전협의회 사무국장, 3월 민주노총여수지부장, 4월 선소상가상인협회장과 여수소상공인협회장, 5월 시민단체 대표, 6월 도의원·시의원, 7월 전라남도 담당 팀장과 여수시 산업지원과장이 차례로 참여했다.
오는 8월 20일 11시 열리는 포럼에는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직접 겪었던 백순환 전 대우조선노조위원장이 참석해, ‘여수산단 구조조정, 거제 조선업에서 배운다’는 주제로 당시 거제시의 실태와 결과, 여수산단 구조조정 시 고려해야 할 점 등을 제언할 예정이다.
1967년 여수산단 조성 당시 정부와 기업이 시민 의견을 배제한 채 특정 석유화학산업 중심으로 조성한 결과, 여수산단은 국제 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로 성장해왔다.
이번 구조조정에서는 시민 의견을 반영하고, 업종을 다각화해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