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기국밥 1인분 3천 원, 여수에 있습니다

여수 서시장 인근 ‘대성국밥’, 착한가격에 시민들 발길 이어져

2025-08-19     조찬현
▲ 착한 가게 대성국밥은 2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켜온 서민 밥집으로 이근자 사장이 15년 넘게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 ⓒ조찬현

“시래기국밥이 3천 원이라고요? 가격을 잘못 본 줄 알았어요.”

18일 오전, 여수 서시장 인근 ‘대성국밥’ 앞. 유리에 붙은 가격표를 보고 한 시민이 연신 눈을 비볐다. 믿기지 않는 가격에 가게 안으로 들어서 확인한 뒤 시래기국밥을 시켰다.

메뉴판에는 시래기국밥 3천 원, 비빔밥 5천 원, 소머리국밥 6천 원이라고 또렷하게 적혀 있다. 최근 외식 물가가 치솟으며 국밥 한 그릇이 8천~1만 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3천 원 국밥’은 실로 쉬 믿기지 않는 가격이다.

“앞으로도 3천 원은 지킬 겁니다”

▲ 여수 서시장 인근 대성국밥집의 시래기국밥 1인분 3천 원 기본 상차림이다. ⓒ조찬현

대성국밥은 2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켜온 서민 밥집이다. 이근자 사장은 15년 넘게 이곳을 운영하며, 시래기국밥은 5~6년 전부터 단돈 3천 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우거지는 김장철에 해남에서 대량으로 들여와 삶아두고 쓰지요. 시장에서 매번 사다 쓰면 7~8천 원 받아야 해요. 그래도 혼자 하니까 인건비가 덜 들고, 또 주위에서도 많이 도와주니 이렇게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사장은 앞으로도 3천 원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손님들 “가성비 최고, 미안할 정도”

▲여수 서시장 인근 대성국밥집의 비빔밥(1인분 5천 원) 기본 상차림이다. 이 손님은 “가격이 너무 저렴해 오히려 미안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조찬현

손님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다.

“세상에, 3천 원짜리 국밥을 어디서 찾겠어요. 여수뿐 아니라 전국을 다 뒤져도 없을 겁니다.”

70대 한 손님은 감탄을 연발했다.

40대 시민 강 모 씨는 “가성비가 정말 좋고 맛도 괜찮다. 병원에 왔다가 근처 식당을 찾다 알게 됐는데, 네이버 ‘리뷰’대로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손님은 “가격이 너무 저렴해 오히려 미안할 정도다. 요즘 물가에 이런 집이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상, 착한가격업소

여수 서교동 대성국밥은 여수시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돼 있으며, 평일과 토요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문을 연다. 일요일은 휴무지만, 4일과 9일 서시장 장날에는 영업을 이어간다.

소박하지만 든든한 한 끼, 그리고 변함없는 가격. 대성국밥의 시래기국밥은 여수 시민뿐 아니라 여행객에게도 잊지 못할 ‘착한 한 끼니’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