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치우고 온정 나눈 날… 여수 안도마을 ‘섬 복지’ 활짝
해양환경인명구조단·대한이엔씨·금호석유화학·한영대·여수넷통 한마음…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도 펼쳐
여수 남면 안도와 동고지 해안이 깨끗해지고 마을이 푸근해졌다. 해양쓰레기를 치우고, 주민들에게는 생활 복지를 챙겨준 봉사자들의 손길 덕분이다.
지난 1일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대한이엔씨, 금호석유화학, 한영대학교, 여수넷통 임직원 등은 배편으로 안도를 찾아 해양쓰레기 청소와 섬 복지활동을 펼쳤다.
이날 오전 9시 10분 돌산 신기항을 출발한 일행은 안도 도착 직후 안도와 동고지 일원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며 폭염의 날씨에 구슬땀을 흘렸다.
생활 밀착형 '복지서비스' 이어져
이후 안도 마을회관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식사와 간식이 제공됐고, 방충망 설치와 붕어빵 나눔 같은 생활 밀착형 복지서비스가 이어졌다. 봉사 현장에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 활동도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수 찰떡 큰 붕어빵’으로 알려진 이길웅 부부는 푸드트럭을 몰고와 갓 구운 붕어빵을 나눠 주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여수 제1호 특산주인 금오도 방풍 막걸리를 생산하는 방풍 도가에서는 막걸리를 협찬해 어르신들의 식탁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금호석유화학 김담희 부장은 “세계 생수의 97%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 있다는 조사도 있다”며 “오늘 봉사자들은 쓰레기 섬과 플라스틱 오염을 막아내는 최전방의 수호신”이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현장에 함께한 박성미 여수 시의원은 “도서 주민들의 작은 민원도 직접 해결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따뜻한 손길을 보낸 모든 자원봉사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현찬 남면파출소 경위는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했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참여를 다짐했다.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유순식 이사는 “스티로폼 부표 대신 플라스틱 부표 도입 정책 이후 해양쓰레기가 줄어든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섬박람회 성공을 위해 더욱 정화 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나라도 치우면 줄어든다”
안도마을 봉사 현장에는 송흥석·천정문 부부도 함께했다. 평소에도 해양정화 활동에 빠짐없이 나서는 이들 부부는 “바다에 나와 보면 늘 쓰레기가 쌓여 있다. 그래도 하나라도 치우면 줄어든다”고 입을 모았다.
송 씨는 “말로만 하면 안 된다.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한다”며 “함께하는 사람들과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천 씨 역시 “쓰레기를 치우고 나면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라며 “힘이 닿는 데까지 봉사를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MG돌산새마을금고 박영숙 상근이사도 현장에 함께하며 몸을 사리지 않고 봉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역 금융기관 임원이 직접 땀을 흘리며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 경영’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특히 여수넷통 심명남 이사장과 임직원들도 직접 봉사에 동참하며 현장에서 주민들과 호흡했다. 해양쓰레기 수거와 복지활동에 몸소 참여하며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오후 3시 여천항 도착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섬마을의 바다와 주민들의 마음을 동시에 깨끗하게 만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