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찰떡 큰 붕어빵, 안도 섬마을에 ‘따뜻한 정’ 전하다

추억의 간식 붕어빵 굽는 이길웅·황영경 씨 부부 “맛있게 드시며 웃어 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2025-09-03     조찬현
▲ ‘여수 찰떡 큰 붕어빵’을 굽는 이길웅·황영경 씨 부부다. ⓒ조찬현

붕어빵이 여수 안도 섬마을에서 특별한 감동을 전했다. ‘여수 찰떡 큰 붕어빵’을 굽는 이길웅·황영경 씨 부부가 직접 찾아가 주민들에게 나눔의 온정을 건넨 것이다.

지난 1일 여수 안도에서 열린 해양쓰레기 청소와 섬 복지활동 현장. 주민들을 기다린 건 뜻밖에도 따끈한 붕어빵이었다. 부부는 직접 푸드트럭을 몰고 섬을 찾아가 붕어빵을 무료로 나눠 주며 섬마을에 훈훈한 정을 전했다.

▲ 여수 찰떡 큰 붕어빵을 맛보기 위해 안도 섬마을 어르신들이 푸드트럭으로 모여든다. ⓒ조찬현

안도 이장 김대준 씨는 “섬에서는 붕어빵을 사 먹을 기회가 거의 없는데 이렇게 봉사까지 와 주셔서 참 고맙다”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해 맛이 남다르다”고 웃음 지었다.

이 씨 부부가 굽는 붕어빵은 세월이 담긴 가업이다. 부친이 시작한 장사를 3년 전부터 이어받아 운영 중인 이 씨는 곰표 공장에서 30년간 근무한 기술자가 개발한 반죽을 사용해 ‘겉바속쫄(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단팥, 슈크림, 치즈 등 속재료도 다양하다.

“맛있게 드시며 웃어 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이길웅 씨의 말이다. 아내 황영경 씨도 “섬 주민들이 고마움을 표현해 주실 때 힘이 나서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 가장 맛있다는 붕어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조찬현
▲ 이길웅·황영경 씨 부부가 붕어빵을 굽고 있다. ⓒ조찬현

현재 ‘여수 찰떡 큰 붕어빵’은 돌산 진모체육공원 푸드트럭에서 판매된다. 단팥 붕어빵은 1천 원, 슈크림은 1천 500원, 치즈 단팥빵은 2천 원이다.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없게 된 붕어빵. 그러나 여수에서는 여전히 따뜻한 간식 한 봉지에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여수 찰떡 큰 붕어빵’은 추억의 맛을 넘어,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작은 온기가 되고 있다.

▲ 가장 맛있다는 붕어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다. ⓒ조찬현

이번 봉사활동에는 해양환경인명구조단 여수구조대, 대한이엔씨, 금호석유화학, 한영대학교, 여수넷통 임직원 등 여러 기관과 단체가 참여했다. 봉사자들은 배편으로 안도를 찾아 해안가 곳곳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고 운반·정리했으며, 주민 편의를 위한 식사와 간식 제공, 방충망 설치, 붕어빵 나눔 등 생활 밀착형 복지서비스도 함께 진행했다.

안도 마을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섬마을을 찾아 도움을 준 봉사자들 덕분에 마을이 깨끗해지고 마음까지 따뜻해졌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날 현장에서는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 활동도 함께 진행돼, 섬마을 주민들에게 다가오는 국제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 활동도 함께 진행되었다. ⓒ조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