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순천시 투자협약, 대책위 “55년 역사 배신”…강력 규탄
‘여수MBC 순천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9일 성명을 내고 여수MBC와 순천시가 체결한 투자협약을 “밀실 담합과 특혜의 산물”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대책위는 성명에서 “여수MBC의 순천 이전은 단순한 기업 이전이 아니라, 55년 동안 여수와 함께한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역사적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대책위는 이번 협약에 대해 ▲여수시민을 배제한 절차적 정당성 상실 ▲공영방송의 지역 공적 책무 훼손 ▲언론 독립성 침해 ▲순천시의 이중적 행태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특히 “순천시와 여수MBC가 지역 언론인의 접근조차 차단한 채 극비리에 협약을 강행했다”며 “이는 민주적 절차를 위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영난과 시설 노후화 뒤에 숨어 지역 정체성을 버린 것은 파렴치한 행위”라고 덧붙였다.
언론 독립성 문제와 관련해 대책위는 “순천시 건물에 입주해 임대료를 지불하는 방송사가 과연 순천시에 대한 감시와 비판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지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자살 행위”라고 지적했다.
순천시를 향해서는 “여수MBC 유치를 언론 중심도시 도약으로 포장하지만 이는 여수의 상실감을 외면하고 지역 갈등을 유발하는 무책임한 행태”라며 “상생을 강조하면서도 지역 신뢰를 무너뜨리는 이중적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이번 사태를 “여수시민에 대한 선전포고”로 규정하고 ▲투자협약의 즉각 파기 및 원상복구 ▲여수MBC의 사죄와 잔류 방안 마련 ▲순천시의 유치 시도 중단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법적·행정적 대응은 물론 시민 불복종 투쟁도 불사하겠다”며 “여수MBC가 여수에 남아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