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내 뒤덮은 정치인 현수막…“눈살 찌푸려진다” 시민 불만 폭발
시민 정모 씨 “이 정도면 거의 선거운동이 아닌가 싶다” 꼬집어
2025-10-04 조찬현
추석을 앞두고 여수 시내 곳곳에 정치인들이 내건 인사 현수막으로 뒤덮이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여수 시내 주요 길목에는 크고 작은 정치인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도로 양옆, 교차로, 심지어 인도 주변까지 현수막이 줄지어 걸리며 ‘현수막 홍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불쾌감과 피로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민 박모 씨는 “시민을 위한다면서 시민 눈살만 찌푸리게 한다”며 “지저분하고 혼잡해 운전할 때도 방해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정모 씨는 “광고 현수막은 단속하면서 정치인들 현수막만 특별 대우를 해주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이 정도면 거의 선거운동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시민 불편은 안전 문제로도 이어진다. 현수막이 교통 표지판을 가리거나 바람에 흔들리며 보행자의 시야를 가로막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2022년 개정된 옥외광고물법을 현수막 난립의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법 개정으로 정치인·정당은 신고나 허가 없이도 15일간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추석·설 명절 때마다 도시 전체가 현수막으로 뒤덮이고 있다.
시민 불편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인들이 진정으로 시민을 생각한다면 현수막이 아니라 정책과 실천으로 다가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