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도 ‘현수막 없는 청정 거리’ 지정돼야
시민 피로감 커지는 ‘현수막 홍수’…부산선 청정거리 확대 운영
여수 시내 곳곳에 정치인들이 내건 인사 현수막으로 뒤덮이며 시민들의 불편과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도로 양옆과 교차로, 심지어 인도 주변까지 현수막이 줄지어 내걸리면서 ‘현수막 홍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12일 여수 학동 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거리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의 시야를 가리는 현수막 경쟁이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젓는다.
이에 따라 여수에서도 ‘현수막 없는 청정 거리’를 지정하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명절 인사보다는 내년 선거를 앞둔 자기 홍보”
추석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인사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명절 인사보다는 내년 선거를 앞둔 자기 홍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 같은 현수막 정치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정치권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SNS나 온라인 홍보 등 시대에 맞는 소통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10월 4일 <페이스북> 지역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수 시내 뒤덮은 정치인 현수막… “눈살 찌푸려진다” 시민 불만 폭발’ 본보 기사에는 다양한 시민 반응이 이어졌다.
시민 우00 씨는 “정치인 현수막 제작 금액도 상당할 텐데, 그 돈을 줄여 불우이웃 돕기에 쓰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현수막 대신 사회공헌에 예산을 쓰자는 의견을 남겼다.
임00 씨는 “거리마다 정치인 현수막이 걸려 있는데, 평상시에는 잘 안 보이다가 선거철만 되면 난립한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김00 씨는 “정치인들이 이때보다 자신을 알릴 기회가 언제 있겠느냐”며 “광고·인쇄업체들도 먹고살아야 하니 조금은 너그럽게 보자”고 현실적인 시각을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차00 씨는 “의원별로 현수막 장수가 표시돼 있는데, 어떤 의원은 300장이나 붙였다”며 “그 돈으로 불우이웃 돕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편, 부산시는 주요 관광지와 교차로를 중심으로 ‘현수막 없는 청정 거리’ 지정 구역을 확대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16개 구·군에 최소 한 곳 이상 자율적으로 청정 거리를 지정하도록 요청했으며, 광안리 해수욕장 해변도로 1.5㎞ 구간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청정 거리 지정 대상은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 철도역·공항 등 관문지역, 차량 통행이 많은 주요 교차로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