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김원이 대결…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10년 만에 경선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10년 만에 전남도당 위원장 경선을 치른다.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주철현 도당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도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조계원(여수·초선) 의원과 김원이(목포·재선) 의원이 맞붙는다.

두 의원은 21일 각각 기자회견과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계원 의원은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남도당은 지방선거 압승과 이재명 정부 성공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며 “전남도당 혁신을 이끌고 전남 발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원이 주인인 전남도당 ▲컷오프 없는 2026년 지방선거 ▲당원협의회 및 도당 정책기능 강화 ▲지방의원·당원 참여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원이 의원은 “전남은 경제위기와 민생위기가 겹쳐 석유화학·철강 등 주력산업이 침체돼 있다”며 “이재명 정부와 협력해 전남의 이익을 관철할 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은 서부권의 재생에너지와 동부권의 산업을 융합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며 “국회 산자중기위 간사로 쌓은 경험을 살려 새로운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당위원장 경선은 권리당원 90%, 대의원 10% 비율로 구성돼 휴대전화 투표로 진행되며, 결과는 오는 11월 2일 전남도당 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경선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황주홍·이윤석 의원 이후 10년 만이다.

신임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2026년 6·3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동부권과 서부권이 2년씩 번갈아 위원장을 맡아온 관행이 깨지면서 자칫 ‘동서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실제 여수 출신 주철현 의원은 도지사 출마 선언 당시 “24년째 서부권 출신 지사가 이어지고 있어 동부권 소외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간 갈등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임 도당위원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관리로 지역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