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섬박람회 248억→1천611억…“실속 없는 예산 부풀리기” 논란
전남도 “연계사업비 포함한 총액”…구민호 시의원 “시민·도민 기만 행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예산이 당초 200억 원대에서 1천600억 원대로 불어나면서 ‘예산 부풀리기’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성공 개최 지원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여수 지역사회에서는 “속 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남도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섬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총 1천611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획재정부 국제행사 승인 당시 248억 원(기본 사업비)에서 428억 원(확대 사업비)이 추가된 676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전남도는 여기에 연계사업비를 포함해 전체 투입액을 1천611억 원으로 산정했다.
연계사업에는 ▲주 행사장 진입도로 확장 ▲개도 섬어촌문화센터 건립 ▲‘섬의 날’ 행사 ▲도시숲 및 실외정원 조성 등이 포함됐다.
국비 64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비 대부분은 여수시와 전남도가 7대3 비율로 분담한다.
기획 단계에서는 5대5 분담 방안도 검토됐으나, 전남도의 예산 지침 변경으로 여수시 부담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석유화학산업 부진 등으로 지방세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행사 예산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안팎에서는 “실질적 사업 효과 없이 예산만 부풀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구민호 의원은 “전남도가 증액 발표한 예산 중 상당 부분은 이미 공모를 통해 확정된 ‘섬의 날 행사’나 ‘섬·잇트레일 사업’ 등을 끌어다 붙인 것에 불과하다”며 “이를 마치 새롭게 투입되는 지원 예산처럼 홍보하는 것은 여수시민과 전남도민을 기만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사전 붐업부터 사후 시설 활용까지 섬박람회와 연계된 사업을 종합적으로 산출한 액수”라며 “지원 태스크포스를 중심으로 여수시, 박람회 조직위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내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여수 진모지구와 인근 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