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 의원, 정무적 감각과 정책 실력 겸비한 '국감 스타' 부상

김건희 국가유산 사적 이용 논란 관련, "종묘가 카페냐" 호통

2025-10-31     조찬현
▲ 조계원 의원  ⓒ조계원 의원 사무실

2025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의 종횡무진 활약이 연일 화제다.

조 의원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전 정권 핵심을 향한 날카로운 송곳 질의부터 문화·체육·관광 전반의 정책 현안, 그리고 지역 현안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로 단숨에 '국감 스타'로 떠올랐다.

조 의원은 이번 국감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김건희 씨 국가유산 사유 및 국기문란' 의혹을 지적하며 포문을 열었다. 조 의원은 김 여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를 비공개로 '사적 관람'한 사실을 질타하고, "국가유산이 대통령 부인의 사유물이냐. 종묘가 카페냐"라며 허민 국가유산청장을 상대로 강하게 호통쳤다.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윤석열 정권의‘국기문란’행태를 꼬집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의원의 활약은 전 정권 비판에만 그치지 않고, 굵직한 민생·정책 현안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윤석열 정권에서 폐지한 '출국세(출국납부금)' 문제를 공론화하며 관광기금 회복을 위한 현실적인 제도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역사적 가치가 높은 '증도가자'의 인증 문제 등 문화예술계 현안을 짚어내며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주문해 '정책 국감'을 이끌었다.

피감기관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 문제도 조 의원의 송곳 검증을 피하지 못했다. 조 의원은 한국관광공사가 1년 8개월째 사장 공백 상태로 운영되는 점과 '측근 내정설' 논란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K-관광 컨트롤 타워의 부재를 질타했다.

또한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을 상대로는 윤두현 사장의 '계엄 하루 전 알박기 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사장 취임 후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 종합청렴도 '4등급'을 받은 초라한 성적표를 근거로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의 폐해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그는 "전문성 없는 보은 인사가 K-컬쳐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질타하며, 공공기관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강조했다.

체육계의 고질적인 인사 비위 문제 역시 조 의원의 주요 타깃이었다. 제 기능을 상실했다는 비판을 받는 스포츠윤리센터의 무능과 비위를 지적하고, 대한빙상경기연맹 등 특정 이익 집단이 장악한 체육 단체의 구조적 문제를 파헤치며 체육계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10월 14일(화), 문체위 국정감사엔 노관규 순천시장을 불러 날카로운 쓴소리를 날렸다. 조 의원은 노관규 시장과 김건희 간 ‘특혜 고리’를 지적하며, 순천시가 추진하고 있는‘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원도심 활성화라는 본래 목적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관련 예산확보 과정에서 김건희와의 ‘검은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노관규 시장은 시장으로서의 행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역 현안과 K-관광의 미래를 잇는 정책 질의도 돋보였다. 조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여수에서 개최될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대한민국 지역 기반 MICE 역량을 세계무대에 증명할 절호의 기회"로 규정하고, "단순한 지역 이벤트로 축소되어서는 안 된다"며 관광공사의 전폭적인 국제적 홍보와 전략 구상을 주문해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조 의원의 행보는 국감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최근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출마도 고심했으나,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개인의 정치적 입지보다 당의 승리가 우선’이라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를 몸소 실천한 것으로, 전남에 큰 울림을 주었다.

이처럼 조계원 의원은 2025년 국정감사에서 전 정권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 민생을 위한 정책 제시, 그리고 헌신적인 지역 행보까지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감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