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여수의 얼굴이 부끄럽다"... 여수 시내버스 정류장 관리 '낙제점'

여수시민협 현장 점검 결과 발표... 외곽 지역 소외 및 시설 노후화 심각 이순신광장 등 주요 관광지 관리 부실, 2026 섬박람회 앞두고 개선 시급

2025-12-23     조찬현
▲ 부식된 시설물 ⓒ여수시민협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자부하는 '남해안 거점 관광도시' 여수의 대중교통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지역별로 불균형하게 설치된 것은 물론, 주요 관광지의 정류장마저 노후화와 관리 부실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단법인 여수시민협 녹색교통위원회는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간 관내 시내버스 일반 정류장 및 스마트 정류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점검 결과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읍면 외곽 지역 '이동권 소외'... 도심과 극명한 차이

점검 결과에 따르면, 여수시의 교통 인프라는 관광지와 도심에만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었다.

돌산읍, 율촌면, 소라면 등 읍면 외곽 지역은 정류장 간 간격이 너무 멀고 배차 간격 또한 길어, 대중교통 의존도가 높은 고령자 등 교통 약자들의 이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관리 상태 역시 낙제점 수준이다. 다수의 정류장에서 비가림막 부족, 의자 파손, 도색 부식 등이 확인되었으며, 청소 불량과 차광 시설 미점검으로 인해 시민들이 계절적 불편을 고스란히 겪고 있었다.

첨단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정류장' 역시 유지·관리 미흡으로 제 기능을 못 하고 있었다. 일부 정류장은 행선지 안내판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혼란을 야기했다. 특히 여수의 랜드마크인 이순신광장과 진남관 인근 정류장의 청결 상태가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도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수시 "예산·인력 부족" 답변... 시민협 "안전은 필수 과제"

녹색교통위원회는 이번 점검 이후 여수시 교통과에 개선을 요구했으나, 시측은 "예산과 정비 인력이 부족해 실질적인 개선이 어렵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민협은 "대중교통 시설 관리는 선택이 아닌 시민 안전과 도시 경쟁력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반박하며 ▲지역 간 불균형 해소 ▲체계적인 스마트 정류장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 ▲상시 관리 인력 증원 및 예산 확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여수시민협 관계자는 "내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방문객 수송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정류장 관리부터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며 "그것이 살기 좋은 여수, 관광도시 여수의 신뢰를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