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분리 40년 만에 '대통합' 본격화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출범… 2026년 7월 통합정부 목표

2026-01-05     조찬현
▲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현판 제막식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1988년 분리 이후 40년 만에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재통합을 추진한다.

인구 320만 명 규모의 대형 통합 지방정부가 탄생할 경우,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 균형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무 조직 가동… "속도전 돌입"

전라남도는 5일 오전 도청 18층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사무실 현판식을 개최하고 통합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강위원 경제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이번 기획단은 1단 2과 22명 규모로 구성됐으며, 광주시도 같은 날 별도의 추진기획단을 출범시켰다.

기획단은 행정통합 기본구상안과 종합계획 수립, 특별법 제정 및 특례 발굴, 시·도 통합추진협의체 구성, 주민 의견 수렴 및 대외 홍보 등을 전담한다. 양 지역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통합 논의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2026년 6월 통합 단체장 선출

▲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현판 제막식 ⓒ전라남도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현판식에 앞서 발표한 담화문에서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고, 7월 1일 320만 광주·전남 통합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인 '5극 3극 체제'를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로, 통합이 실현되면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행정 지위와 조직 특례를 부여받게 된다. 또한 재정 권한 이양과 교부세 추가 배분 등 강력한 인센티브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산업 거점 도약 기대

행정통합은 지역 경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양 지역은 통합을 통해 AI, 에너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중심축이자 RE100 시대의 선도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대전환을 광주·전남에서 시작하겠다"며 "320만 시·도민이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행정통합의 길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전남 통합이 성사될 경우 한국 지방자치 역사상 획기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주민 동의 절차, 특별법 제정, 행정구역 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향후 진행 과정이 주목된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대한민국 제1호 통합 광역 지방정부 출범을 향한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 출범 담화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도민 여러분!

오늘 전라남도는 대한민국 제1호 광주・전남 통합 광역 지방정부 출범을 향한
본격적인 대항해를 시작합니다. 목표는 오는 7월입니다.

병오년 새해인 지난 2일, 전라남도는 광주광역시와 함께
민주화의 성지인 5・18 묘역 앞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을 역사 앞에 엄숙히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 전남도청에 내건
광주・전남 행정통합 추진기획단 현판은
그 약속을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자랑스러운 도민 여러분,

광주와 전남은 천년 넘게 함께해온 한 뿌리입니다.
1986년 분리되기 전까지 우리는 하나였고,
40년간 행정적으로 나뉘었을 뿐 여전히 생활・경제・문화적으로 하나입니다.

이에 우리는 하나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왔습니다.
2021년 가을의 행정통합 논의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당시 중앙정부의 확실한 통합 지원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 내 우려와 반대를 넘지 못하고 멈춰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열망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파격적인 지원과 조력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통합정부에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고
지역 스스로 미래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의
과감한 재정 지원과 행정 권한 이양을 약속했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통합은 곧 경제이고 일자리입니다.

정부는 전략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해
우리 산업 전반을 첨단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고도화할 수 있게 됩니다.
명실상부한 남부권 반도체 벨트의 핵심축으로서
RE100 국가산단 조성뿐만 아니라 대규모 반도체 산업까지 유치하여
AI・에너지 수도 광주・전남으로 우뚝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 지역 청년들이 지역에서 원하는 멋진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광주・전남 대부흥의 시대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도 우선합니다.
우리의 강점을 살릴 농협・수협중앙회를 비롯해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환경공단 같은 대형 공공기관 유치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통합이 곧 균형발전입니다.

균형발전기금 조성과 추가 재정 인센티브를 활용하여
광주・전남 27개 시군구의 균형발전과 미래 전략을
확실하게 실현시키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확보된 통합의 시너지는
일자리 확충부터 인프라・복지・교육・문화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입니다.
대도시인 광주시민부터 농촌마을, 산골마을, 섬마을 농어촌 주민까지
우리 모두의 삶을 바꾸는 진짜 변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추진력입니다.

일각에서는 7월 출범까지 시간이 부족하다고 걱정하십니다.
하지만 순풍을 만난 배는 하루에 천 리도 갈 수 있습니다.

AI・에너지 대전환 시대 앞에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지지라는 거대한 순풍이 불고 있습니다.
2023년 수행한 용역을 통해 구체적 청사진도 탄탄하게 그려놨습니다.

속도가 곧 경제인 시대,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한 노하우와 타 시도 사례들도 있기에
빠르게 협의를 이루어나갈 수 있습니다.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특별법의 신속한 통과를 목표로,
광주・전남 국회의원님들의 공동발의를 통해서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동시에 양 시・도 의회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최적의 통합안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6월 3일 지방선거를 통해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고
7월 1일, 역사적인 320만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새 시대를 활짝 열어가도록
광주・전남 시도민의 희망과 의지를 하나로 모아가겠습니다.

자랑스러운 도민 여러분,

지난 2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우리의 통합 결단을 두고
참으로 잘한 일이라며 높이 평가해주셨습니다.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 주도 성장의 새 길을 우리가 먼저 선도적으로 열어야 합니다.

밀려서 통합하는 것보다는 먼저 자발적으로 통합하는 지역이
국가의 파격적인 지원을 선점하게 됩니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이 바로 통합의 최적기입니다.
호남의 운명을 바꾸고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여는 길,
그 길이 바로 광주・전남 행정통합입니다.

통합이 경제입니다. 통합이 일자리입니다.
행정통합의 힘으로 광주・전남 대부흥의 새 역사를 힘차게 만들어갑시다.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의 대전환,
2026 대한민국 대도약을 우리 광주・전남에서 먼저 시작합시다.

위대한 광주・전남 행정통합의 길, 320만 시・도민 여러분이
그 역사의 주인공으로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1월 5일

전라남도지사 김 영 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