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대산 1호’ 사업재편 승인... 여수산단 “우리도 바뀐다” 촉각

정부, 2.1조 원 규모 파격 지원책 발표... NCC 가동 중단 및 통합법인 설립 여수산단 기업들, 고부가·친환경 전환 가속화 및 '여수형 모델' 도출 기대

2026-03-11     조찬현
▲ 여수국가산단 전경 ⓒ박근세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사업재편 1호 프로젝트'를 최종 승인하며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함에 따라, 국내 최대 석유화학 집적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대산 1호' 모델, 여수산단에 던지는 메시지는?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3일,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제출한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했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공급과잉 설비(NCC) 가동 중단 ▲기업 간 합병을 통한 수직계열화 ▲고부가·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이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대산 NCC 설비(110만 톤)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은, 유사한 공급과잉 문제를 겪고 있는 여수산단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 제품 중심의 구조로는 더 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정부와 기업의 공통된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 '대산 1호' 모델 ⓒ산업통상자원부

2.1조 원 규모 '맞춤형 패키지'... 여수 기업들도 '기대'

정부가 발표한 지원책은 여수산단 입주 기업들이 가장 목말라하던 금융·세제·원가 부분을 정조준하고 있다.

원가 절감 파격 지원 : 분산특구제도를 활용해 한전 대비 4~5% 저렴한 전기요금을 적용하고, 나프타·원유 무관세(0%) 기간을 2026년까지 연장한다. 에너지 비용 부담이 큰 여수산단 기업들에 실질적인 혜택이 될 전망이다.

2조 원 규모 금융 지원 : 경영 악화로 신규 투자가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산업은행 등을 통한 1조 원 규모의 신규 자금 및 1조 원의 영구채 전환을 지원한다.

규제 완화 및 인허가 : 기업결합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산단 내 설비 통합 시 발생하는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다.

"다음은 여수다"... '여수형 사업재편' 속도 붙나

정부는 이번 대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후속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수산단에 위치한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3월 '화학산업 생태계 포럼'을 발족하고 상반기 중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지원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이를 기회로 지역 내 고용 위기를 방지하고, 여수산단을 '지능형·친환경 소재 특화 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정부 지원을 적극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고부가 소재 및 이차전지 생태계 조성 박차

이번 사업재편 승인 내용에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전해액용 유기용매), 고탄성 경량소재, 바이오 나프타 기반 친환경 제품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이 명시되어 있다.

이미 이차전지 소재 및 수소 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여수산단 기업들(LG화학, GS칼텍스, 금호석유화학 등)에게는 정부의 R&D 지원(260억 원+α)과 맞물려 강력한 추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은 모든 산단의 프로젝트가 성사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여수를 포함한 후속 프로젝트들도 기업과 적극 소통해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