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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망신, 이정현!

  • 입력 2016.11.18 07:50
  • 수정 2016.11.18 19:55
  • 기자명 이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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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출신 새누리당 대표 이정현 국회의원의 꼴이 요즘 말이 아니다. 지난 8월엔 영광스럽게도 집권여당의 대표로 선출되었는데, 불과 3개월 만에 사퇴압력이 거세다.

일부 당원들은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투쟁까지 벌이고 있다니, 당 대표가 된 직후 요란한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는 이정현 대표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낄 것도 같다. 이정현의 당 대표직 사퇴는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를 호남지역구 최초의 재선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준 순천시민들은 또 어떤가? 그의 지역구인 순천에서 연일 대규모로 열린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대부분은 “이정현 사퇴!”를 한 목소리로 외친다.

권력을 사유화하고, 총체적 부정부패의 몸통이 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을 대신해 책임을 물어도 모자랄 판국에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 두둔하기에 급급한 이정현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부역자 아니냐는 것이다.

요즘 순천 사람들은 이정현 때문에 쪽팔려서 살 수가 없다고 한다. 다른 지역 사람들을 만나면 창피해서 순천에 산다는 말도 못하겠다고 하소연이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이정현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순천사람들은 제정신이냐?”는 비아냥을 빼놓지 않는다.

이정현의 정치인생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과 뗄 수가 없어 보인다. 이들의 관계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달리 세상에 공개된 것은 2014년 말에 터진 ‘정윤회 문건’ 보도 때문이었다. 구중궁궐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정윤회 문건을 통해 ‘문고리 권력’, ‘십상시’ 등의 이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세계일보가 보도한 정윤회 문건에서 이정현은 ‘근본없는 놈’으로 평가되었다. 이정현에 대해 “근본도 없는 놈이 VIP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 VIP의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칼에 날릴 수 있다. 비서관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면 VIP에게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내용이었다.

정윤회 문건 파동이 있었던 2014년 12월 말은 이정현 국회의원이 2014년 초까지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있다가 갑자기 그만둔 후 순천곡성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을 때이다.

정윤회 문건 파동을 계기로 이정현 국회의원이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으로 있다 권력다툼에 밀려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정윤회 문건의 진실성 여부는 지금도 논란이지만, 당시 정윤회 문건 파동의 주역이었던 박관천 경정이 “권력순위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라고 했던 발언은 당시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고 평가됐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 지금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근본없는 놈’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정현은 청와대에서 나온 뒤 오히려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정치적 역할이 더 커질 때마다 여지없이 자신의 정치적 밑바닥을 여과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 자신이 스스로 인정하듯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어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까지 시키고 배려”했기 때문이리라.

그나저나 순천시민은 언제까지 이들의 추태를 계속 지켜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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