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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도 발상의 전환시대, 18살 직원도 연봉 삼천만원

[명소탐방] 상도 떠올리는 (주) 괜찮은 사람들 박완규 대표..."알바는 NO, 내 품에 있을 때 돈벌어가게 해야지"

  • 입력 2018.09.16 02:12
  • 수정 2018.09.16 12:47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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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대신 20여명의 직원을 쓰는 350석 규모를 갖춘 (주) 괜찮은 사람들 전경

”나중에 돈 벌어서 잘해 줄께는 안 된다. 지금 내 품에 있을 때 베풀어 돈벌어가게 해야지. 우리 직원들은 18살 막내도 연봉 삼천만원이 넘는다. 돈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다.“

그의 말은 명료했다. '요식업도 바뀌어야 산다'는 발상의 전환 말이다. 연일 최저임금 상승으로 경제가 망했다는 프레임이 신문지면에 도배되는 요즘 (주)괜찮은 사람들 박완규 대표의 한마디는 정말 괜찮은 마인드를 가졌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아..."우린 알바 안써" 

(주)괜찮은 사람들 박완규 대표

그와 인터뷰를 하면서 한때 화제가 되었던 거상 임상옥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상도‘중에서 기억에 남는 임상옥의 말이 떠올랐다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재상평여수 인중직사형 財上平如水 人中直似衡)“

이 말은 사업하는데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절제와 균형 그리고 신뢰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업주가 직원들에게 줄 것 주고 일을 시키는 마인드를 가지면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신뢰는 결국 고객 감동 서비스로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역에서 보기드문 그의 경영철학이 성공사례로 남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남 여수시 반월길 63(여천 롯데마트에서 여천역 가는 길)에 위치한 '괜찮은 사람들‘은 월 평균 매출이 2억을 웃돈다. 직원이 무려 20여명이 넘지만 이곳은 알바에 의존하는 여느 식당과 확연히 비교된다. 알바는 쓰지 않는다. 특히 직원 초임 연봉이 삼천만원이 넘어 대기업 연봉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아 주목을 끈다. 하지만 주 52시간 제외 업종이다 보니 10시간씩 일하는 것 빼고는... 박대표는 성과를 초과하면 연말에는 성과급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박완규 대표는 ”요식업은 알바를 많이 써야 하는 직종이지만 우린 4대보험 다넣고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서 쓰는 것이 원칙이다“면서 ”알바를 쓰면 인건비를 더 아낄 수 있지만 알바대신 직원들이 일할 때만큼은 일에 열중할 것을 주문한다“라고 말했다. 뒤이은 그의 말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번 여름에 직원들을 다 일본에 보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여름에 유난히 바빠서 보내면 안 된다고 말리는 직원들 때문에 못 보냈어요. 너무 미안했죠. 차후 3일정도 조를 짜서 바람도 쏘일 겸 여행을 보낼 예정이예요.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김승혜, 양상국씨 펜 사인회... 시스템으로 여수 맛 담아내

15일 저녁 괜찮은 사람들에서 열린 개그맨 김승혜씨와 양상국씨의 팬 사인회

눈길을 끄는 행사도 열렸다. 15일 저녁 개그맨 김승혜씨와 양상국씨가 이곳에서 팬 사인회가 그 것. KBS 개그콘서트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여수출신 개그우먼 김승혜씨는 2016년 KBS 연예대상과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 바리톤 이중현씨의 잔잔한 성악도 이어졌다. 이날 많은 팬들이 북적이며 성황을 이뤘다.

괜찮은 사람들의 랜드마크인 350년 된 조선 향나무
괜찮은 사람들 내부 풍경

’격이 있는 밥상‘을 모토로 내건 이곳은 착한 가격에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이 남다르다. 퀼리티 있는 메뉴와 고품격 실내인테리어로 여수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의 상징인 350년 수령의 '조선 향나무'는 남도 지역에 보기 드문 향나무다. 또 식당을 들어서면 첫눈에 작품 한 점당 5천만 원이 넘는 도자기와 좌대도 색다른 볼거리다.

식당은 350석 규모다. 저녁에는 1.2층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인다. 1층 홀은 150명이 동시에 식사가 가능하고, 2층은 200석 규모를 자랑한다. 닭구이와 돼지갈비, 소갈비, 마늘 삼겹살이 주요 메뉴다. 낮에는 점심 특선으로 왕갈비탕과 김치찜, 초계국수 등이 인기다. 1.2층에는 4800만 원짜리 특허품 오븐 4대가 가동된다. 모든 고기는 초벌구이를 거쳐 두 번씩 굽는다. 구워온 고기는 바로 불판에서 데워 먹으니 한결 편하고 타지 않아 좋다.

독특한 맛의 비결도 눈길을 끈다. 주방장이 없는 식당을 모토로 내건 이곳은 주방장 개인의 손맛에 의지하지 않고 시스템으로 맛을 승부한다. 그 비결은 요리연구가와 정육을 담당하는 본부장이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남도 ’여수의 맛‘을 담았다. 모든 식재료는 새벽시장에서 국산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노릿노릿 익은 닭구이 맛이 그만이다

기자가 직접 닭구이를 시켜봤다. 두 번의 초벌구이를 거쳐 나온 닭구이를 데워 먹으니 굽는 수고로움도 없다. 옷에 냄새가 베이지 않아 좋다. 노릿노릿 익은 닭구이를 명이 잎에 싸먹으니 감칠맛이 그만이다. 이후 된장찌개 갈비살을 시켰는데 햅쌀로 지은 듯 밥맛이 끝내줬다. 왜 격이 있는 밥상인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하지만 무한리필 셀프바가 있었지만 계속 종업원을 불렀던 것은 옥에 티였다.

직원들에게 이곳에 와야 하는 이유를 묻자 한 종업원은 ”저희 가게이름이 괜찮은 사람인 것처럼 음식도 괜찮은 것 이상으로 나온다“면서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서비스도 중요하다. 서비스를 누리고 싶은 분들은 자신 있게 추천 드린다“라고 말했다.

홀에서 서빙업을 담당하는 정여호수아(18세)군의 모습
교대로 식사중인 괜찮은 사람들 직원들

또 홀에서 서빙업을 담당하는 정여호수아(18세) 군은 이곳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처음 알바문을 보고 연락을 했는데 엄마의 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일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검정고시를 패스해 농업대학을 가고 싶다는 정군은 ”처음부터 손님이 많은 것은 알았지만 일하다 보니 힘든 일보다 즐거운 일이 많다“면서 ”자주 300여명이 꽉 찰 정로 정신이 없지만 잘 배워서 이 사업을 꼭 해보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괜찮은 사람들 추석맞이 특선

한편 괜찮은 사람들은 추석을 앞둔 요즘 추석명절을 맞아 착한 먹거리를 시판중이다. 십만 원인 프리미엄 등급의 4팩을 5만원에 판매중이다. 황제소양념 갈비살, 마늘 삼겹살, 돼지양념구이, 고추장 마늘 삼겹살로 구성되었는데 간편하게 구워먹으면 된다. 또 십이만 원인 황제소양념갈비살 2팩 과 고추장 마늘살겹살 2팩을 육만 오천 원에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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