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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뙈기 만큼만 바꾸고 싶었는데 한생애 은혜 입었다"

75년 역사 여수YMCA 제11대.12대 사무총장 이취임식 가져
제11대 이상훈 사무총장 고흥 국립청소년우주센터 신임 원장 취임
제12대 김대희 사무총장 "학생운동 죄책감으로 여수YMCA와 인연 맺어"

  • 입력 2020.01.08 08:29
  • 수정 2020.01.08 20:59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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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YMCA 회원들이 제11.12대 이취임식 행사후 한컷

73년간 지역사회와 함께해 온 여수YMCA가 7일 오후 학동 청소년수련관에서 제11대.12대 사무총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여수YMCA 이대성 이사장은 축사에서 "이상훈 총장은 1984년 20대 청춘에 여수YMCA간사로 첫발을 디딘 후 30여 년간 지역 청소년과 건강한 여수를 위해 청춘을 바쳤다"면서 "이 총장의 족적을 어떻게 말로다 표현할 수 있겠냐"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YMCA는 좋은 인연을 만나는 곳"

이어서 그는 "취임하는 김대희 사무총장은 대학졸업후 95년부터 여수YMCA간사를 시작으로 25년간 여수와 전국 연맹에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쌓은 준비된 일꾼"이라며 "앞으로 여수YMCA의 새로운 정책과 철학으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권면사에 나선 최연석 증경이사장은 YMCA는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라고 물으며 "YMCA는 좋은 인연을 만나는 곳이다"면서 "김대희 사무총장은 뼛속까지 YMCA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목사는 예배하고 봉사하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24시간 전화기를 켜놓는다'면서 "잘 나가는 판검사들이 남의 전화를 안받는 경우가 많은데 YMCA총장은 벼슬이 아니다. 전화기 켜놓고 잘받으라"라며 뼈있는 웃음을 안겼다.

29년 1개월간 몸담은 여수YMCA를 떠나는 제11대 이상훈 사무총장의 이임사 모습

이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지방자치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이상훈 총장과 김대희 신임총장에게 축하영상을 전해왔다.

감사패를 받은 제11대 이상훈 총장은 1990.11.19 ~ 2019. 12.19까지 만 29년 1개월간 여수YMCA에 몸담았다.

 

다락방의 기도와 성공에 대하여

이임사에 나선 이상훈 총장은 "자신을 이끈 것은 YMCA를 창시하고 청년운동을 이끈 조지 윌리암스의 '다락방의 기도'와 한국YMCA 목적문이었다”라고 회고하며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무엇이 성공인가'를 인용하며 잔잔한 이임사를 남겼다.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그것이 성공이라 했습니다.

처음 한뙈기 만큼만 해놓고 가자고 했던 것이 한뙈기는커녕 저의 한생애를 의지하는 은혜만 입다 임기를 마치게 되었는데 참으로 행복한 지난날이었습니다.

YMCA 실무자이자 활동가로서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여수동역자들과 일하며 한국YMCA에서 가장 많은 칭찬과 부러움을 샀습니다.

이제 저는 평생 유일한 일터였던 여수YMCA 실무자 직분을 벗고 또다른 삶의 여정을 떠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그동안 지지해준 YMCA 모든 가족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날 행사에서 여수YMCA 직원들은 이색 이벤트로 '꽃길만 걷게 해 줄게'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제12대 여수YMCA 김대희 사무총장의 모습

이어 취임한 김대희 사무총장은 "95년 2월 여수YMCA에 첫발을 디뎠다"면서 "대학시절 학생운동 5년 동안 대학 동기들과 후배들이 국가보안법과 집시법위반으로  교도소에서 영어의 시간을 보낼때 학생회에서 편하게 간부생활을 했던 나에 대한 죄책감이 여수YMCA로 발을 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라고 털어놨다.

"여수YMCA에 다니는 동안 갓 태어난 아들과 딸, 집사람을 제대로 보지못하고 새벽 별보기운동 처럼 집에 들어왔는데 50대인 지금도 늦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미흡한 후배를 모질게 기다려주고 품어준 이상훈 총장님께서 22년간 보여준 지도력 탓에  여수는 전국 65개 YMCA와 어떤 시민단체보다 건강한 황금기를 구가했습니다.

선배님은 지금껏 저의 큰 우산이었 는데 이제 제가 40명의 상근직원들의 우산 역할을 해야 하니 두려움이 쌓입니다. 선배 사무총장의 인품과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전통을 이어 가겠습니다."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2020년에는 "사회운동을 통해 민주시민교육, 기후변화대응, 지속가능한 도시운동, 화학물질 환경현황 해결을 위한 생태운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여수시 삼일동에서 출생한 김대희 사무총장은 순천대 법학과에 학생운동 출신으로 부총학생회장을 맡았다. 95년 여수YMCA 시민사업부 훈련간사로 첫 인연을 맺은후 청소년운동과 생협, 소비자운동에 뛰어들어 여수YMCA 정책기획국장과 한국YMCA 정책팀장을 역임했다.

특히 순천시 별량면에 200KW 한국YMCA 태양광 발전설비 건축에 이어 2011년 가사리생태기획관을 건립해 전국적인 생태환경 터전을 만들었다. 현재 국제와이즈맨 동백클럽 사무국장을 맡아 와이즈맨과 YMCA 가교역할을 이어가고 있고,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는 등 활발한 시민운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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