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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의 위기! 코로나 맞춤형 식당으로..."

4개월간 리모델링한 코로나 맞춤형 식당 남경전복
사회적 거리두기 공간 확보... 전복요리 후코이단으로 코로나 이기세요

  • 입력 2020.03.28 07:56
  • 수정 2020.03.28 23:45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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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수 요식업, 희망을 쏘다

단백질의 보고인 후코이단이 듬뿍 든 전복요리 정식

2020년 전 세계적으로 팬더믹을 안긴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 한파에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는 가히 IMF급 수준이다.

매년 이맘때면 상춘객 인파로 북적거리던 '여수밤바다' 거리 곳곳에 인적이 뚝 끊겼다. 코로나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 지역민들에게 참 다행스러운게 있다. 여수는 아직 단한명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코로나 청정도시'를 이어가고 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는 모양새다.

남경전복은 칸칸이 독립된 방으로 지인들만의 공간이 된다
들어가자 마자 신발을 신은채 예약된 방으로 바로 들어가라는 '신발신고 들어오세요^^' 글귀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주목을 끈 것이 있다. 바로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선별진료소다. 드라이브 스루는 원래 커피숍과 패스트푸드 매장이 원조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국형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차에 탑승한 채 접수부터 진료, 검사 대상물 채취까지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으로 인한 전파 위험을 차단한 드라이브 스루 진료는 검사 시간도 일반 진료소보다 3배 이상 빠르다. 세계 외신들은 한국의 뛰어난 검사 역량을 놀라워하며 빠르게 벤치마킹중이다.

선별진로소 뿐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방식인 드라이브 스루는 계속 진화중이다.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 개통으로 관광객이 몰리자 지난 21부터 4일간 화양면 장수리 도로변 쉼터 주차장에서 여수시와 여수수산업경영인연합회는 코로나19로 경영난에 빠진 양식어가를 돕기 위해 활어모둠회와 전복을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또 최근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에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해 회와 활어를 판매하는 식당이 늘면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찾고 있다.

4개월간 리모델링, 눈길끈 코로나 맞춤형 식당

코로나 맞춤형 식당으로 자영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전복요리 전문점 남경전복 주미경 대표의 모습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요식업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외부와 차단된 비대면 '코로나 맞춤형 식당'도 주목을 끈다. 지난 26일 남경전복(대표 주미경 52)을 찾았다.

남경전복은 종업원만 4~5명이다. 외부와 차단된 독립된 방 8개를 갖춰 코로나 맞춤형 식당이라는 소문이 퍼져 예약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리모델링하는데 4개월이 소요됐다. 식당에 들어가자 마자 신발을 벗으려던 참에 신발신고 들어오세요^^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비대면 접촉을 위해 손님들을 배려한 주인장의 세심함이 베어 있다. 신발을 벗던 습관때문에 바로 적응이 안된다.   

이곳은 점심 메뉴를 특화해 음식퀄리티는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 전에는 점심메뉴가 없었지만 전복내장 비빔밥을 비롯하여 굴비 특선을 개발했다. 주미경 대표의 말이다.

"처음 부터 코로나를 염두해 두고 리모델링 한것은 아니지만 손님들의 트렌드에 맞춰 독립된 방을 준비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해야 되지만 건강한 사람들이 맘놓고 지인들을 만나는데 전파되지 않도록 공간확보가 필요합니다. 저희집 같은 경우 외부와 차단될 수 있는 조간을 갖춘게 장점입니다."

코로나를 이겨내는 주 대표의 남다른 음식철학 비결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다. 그 의미는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말로 음식으로 못 고치면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동의보감에서 유래됐다.

남경전복의 음식철학은 약식동원이다. 전복 내장에는 항암물질인 후코이단이 가득하다
후코이단 보고인 전복요리 삼합은 기를 북돋운다

전복은 살이 30이면 내장이 70으로 면역력 증강에 그만이다. 전복 내장에는 항암물질인 후코이단이 가득하다. 또 전복의 끈적끈한한 성분은 타우린이 다량 함유된 단백질 덩어리로 우리 몸의 진액을 보충해준다.

이곳 식재료는 친정아버지와 직접 키운 유기농 채소를 사용하고 11찬의 음식이 한정식처럼 이어진다. 먼저 회로 식감을 돋운뒤 전복 코스요리가 나온다. 마지막은 차로 마무리 한다.

이날 식당에서 만난 손님A(60)씨는 "코로나 정국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너무 어려운데 불이 꺼져 가는 여수를 보면 암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철학이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착한가격과 건강한 먹거리는 어려운 정국에 코로나를 이겨내는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는 국경, 성별,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손씻기와 해외여행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방이 우선이나 "지금 같은 시기에는 될 수 있으면 지인들만 함께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에서 좋은 음식 잘먹고, 잘자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코로나를 잘 극복하는 길"이라는 주대표의 말은 그 어느때 보다 의미있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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