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의료서비스의 희망’ 섬복지 이동 서비스

여수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섬복지지원단, ‘희망브리지 프로그램’으로 어르신 거동 도와

  • 입력 2020.06.22 16:59
  • 수정 2020.06.22 17:45
  • 기자명 전시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섬복지지원단이 어르신을 여수시내 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배에서 내리면 병원에 갈 길이 멀기만 하고 막막했는데 이리 데려다 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8,90대 어르신 다섯 분이 여객선터미널에 내려 대기 중인 승합차에 오르며 하시는 말씀이다.

19일 어르신들은 70여 킬로미터 떨어진 손죽도에서 밤을 새우게 했던 류마티스 관절염, 그리고 평소 지병과 질환을 진료하기 위해 뭍의 병원을 찾아 나섰다.

섬지역 어르신들의 일상은 외로움의 연속이기에 어쩌면 사람구경이 더 기쁘고 흥겨웠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하는 ‘진정한 연결, 신속한 연계’의 참맛을 느끼시며 기다림의 연속을 일순간이나마 끊어낼 수 있으셨기에 감탄 섞인 이구동성을 토하신지 모른다.

여수에는 모두 365개의 섬이 있다. 그 가운데 49개 섬이 유인도이며 거의 대부분이 고령자들이 산다. 늙음을 막을 수 없고 병듦을 피할 수 없기에 한 분씩 우리 곁을 떠나시고 있다. 그러기에 섬은 하루하루 비어가고 있다.

섬복지 서비스를 하다 보면 주민들의 보편적인 호소가 “병원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아플 때 적기에 못 가시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배편도 뜸하지만 여객선 터미널에 내리면 병원으로 이동하는 일이 막막하고 심란하다. 터미널에 내려도 택시도 잡기 어렵다. 어르신들은 버스를 타면 타고내림이 고역이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말씀하신다.

그러기에 병원 나서는 일에 겁부터 나시는 것이다.

이 두려움을 해소해주는 승합차가 대기 중이니 얼마나 큰 기쁨이시겠는가!

손죽도 어르신들이 여수 시내 병원을 찾아가고 있다

‘의료이동서비스 희망브리지 프로그램’은 여수지역사회보장협의체 섬복지지원단(단장 신미경)이 섬 지역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해 기획한 이른바 틈새 프로그램이자 진정한 연계프로그램이다.

의료 이동서비스 연계는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고 광범위하면서도 지속가능하게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 생명이다.

하지만 현재 인력과 보유차량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여러 가지 해결과제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려 노력 중이다. 힘을 한데 모아 서비스 질을 높이고 더디지만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손죽도를 나서 복지사의 손을 잡고 병원까지 동행하는 길이 꿈 속의 꽃길이다.

“날도 더운디 짐도 들고 어찌 가야쓰까 했는데.. 좋은 시상 오래살고 봐야 것네”

더위도 사라지고 바리바리 싸든 짐꾸러미들도 가볍기만 하다. 어르신들의 함박웃음이 참복지 꽃으로 피어났다.

키워드

#여수 섬복지
저작권자 © 여수넷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기사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