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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전 이야포 폭격, “미 해군 함재기 ‘F9F 팬더’기에 의해”

박종길씨, 기존 알려진 미 공군 '슈팅스타'기(f-80)가 아닌 항공모함 탑재기 가능성 주장
당시 신문에 미군 함대의 여수 인근 폭격 기사 실려
한국전 당시 함대는 두 척으로, 항모 탑재한 전투기는 ‘F9F 팬더’ 뿐
새로운 사실 확인으로 이야포 진실 규명에 ‘한 발짝’ 더

  • 입력 2020.08.07 15:57
  • 수정 2020.08.08 07:48
  • 기자명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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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이야포 현지에서 당시 이야포 피난선은 해군 함재기인 F9F 팬더(Panther)기에 의해 격침되었다고 주장하는 박종길 부소장

“70년 전 이야포에 정박중인 피난선을 폭격한 폭격기는 미국 공군기가 아닌 해군 함재기인 F9F 팬더(Panther)로 보인다.”

지난 3일 이야포 70주년 추모제 현장에서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박종길 부소장이 새롭게 밝힌 내용이다.

그 동안 증언자들로부터 당시 목격한 내용을 토대로 이야포에 나타난 전투기는 미 공군 F-80(슈팅스타.Shooting Star) 제트 전투기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이날 박 소장은 자료를 통해 이야포 피난선 폭격기는 공군기가 아닌 해군의 함재기(항공모함에 탑재한 전투기)에 의한 폭격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주장했다.

당시 알려진 이야포 폭격기인 F-80 슈팅스타기(일명 ‘쌕쌕이’)는 공군기다.

하지만 박 부소장은 당시 전황으로 봐서 공군기의 주력방어 구역이 낙동강 유역인데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1950년 당시 <마산일보> 등의 신문 기사를 제시하며 "이야포 피난선은 미국 해군 함대기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야포에 나타난 전투기가 전 국민들이 잘 아는 이른바 ‘쌕쌕이’ 공군 전투기 슈팅스타기(F-80)로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신문기사를 확인해보니 여수지역에 미 해군 함대의 공격 기사가 있다. 그리고 당시 전황으로 봐서 미 공군의 주력 방위는 낙동강 유역이었다.”

그가 제시한 1950년 8월 13일자 <마산일보> 기사 내용이다.

박종길 부소장이 관련 신문기사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 마산일보 1950년 8월13일자 (섭외국 11일 오후 1시 20분 특별발표)
여수 선령 등지 폭탄세례....
2척의 ‘에섹크스’급 항모로부터 비상한 해군기는 9-10의 2일간 북은 개성으로부터 남(南)은 여수에 이르는 광범한 지역에 출격하여 다대한 전과를 걷우었는데 11일 제7함대 사령관으로부터 그 전과가 다음과 같이 발표되었다.”

해당 기사가 실린 마산일보 1950년 8월 13일자 기사. 출처 '한국사데이타베이스'홈페이지 근대자료 '마산일보' 1950.8.13.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박종길 부소장은 이 기사를 근거로 “당시 피난선을 폭격한 것은 F9F 팬서(Panther)로 보인다. 해당 폭격기는 미국 해군의 두 번째 제트 전투기이자, 그루먼사의 첫 번째 제트 전투기인데다 미국 해군의 ‘에섹크스’급 항공모함에서 78,000회 출격하는 등 한국전쟁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미국 해군의 전투기다”라고 설명하고, “이 폭격기가 당시 흔히 봤던 슈팅스타기와 유사해 증언자들이 설명한 형태를 근거로 미 공군 F-80기로 알려진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로 굳어진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

그는 1950년 당시 <마산일보> 신문 기사 외에도 <남조선민보>(마산일보 전신)등의 기사를 거론하며, 여수 지역에는 미 해군 항공모함에서 출동한 전투기에 의한 피해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미국 항공모함이 두 척 들어왔다. 벨리포지함과 트럼프라고 불리는 항공모함까지 국내에 두 척이 있었다. 벨리포지 함대가 여수 근방을 폭격했던 것이 7월 29일, 31일, 8월 9일자 신문에 나왔다. 근데 이 신문들은 대개 검열을 거치다 보니 3일 전 것을 발표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추측키로 31일자는 8월 3일 이야포, 9일자는 6일로 추정하면 ‘두룩여’ 공격이 맞다. 그 당시 해당 함대 기록을 보면 F9F 팬더를 탑재하고 있었다.”

기존에는 이야포 폭격은 '슈팅스타'기로 알려졌다. 미 공군기. F-80 슈팅스타기, 한국전쟁 당시 일반인에게는 ‘쌕쌕이’로 유명했다.

 

박 부소장이 제시한 미 해군 함재기 ‘F9 팬더’기

신문기사를 근거로 박 부소장이 밝힌 새로운 사실의 등장은 이야포 진실규명에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평가와 함께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미군 공식 문서등을 파악해서 이야포 폭격기가 공군기였는지 해군 함재기였는지 정확히 밝힘으로써 이야포 미군폭격 사건의 진실 규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 박종길 부소장은 2000년도에 여사연 ‘여순사건 위원장’을 맡으면서 이야포 피난선 생존자 이춘혁 어르신의 동생인 고 이춘송씨를 만나 이춘송씨로부터 ‘이야포 사건’의 전모를 처음 접하고 보충 조사를 실시해 ‘미군에 의한 이야포 피난선 격침 사건’을 언론 등을 통해 최초로 알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를 계기로 지난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에서는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연구 발굴한 이야포, 두룩여, 횡간도 미군 폭격사건 등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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