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ㄱ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막아 전국을 들끓게 하는 시점에서 여수에서는 CJ대한통운 택배 여수터미널이 불법 배송을 일삼아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여수지회(지회장 육동주)를 비롯한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진보당, 여수시민단체는 지난 23일 오전 여수시청 현관 앞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택배 노동자들은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난 20일 경찰 입회하에 진행된 여수터미널 현장조사에서 차떼기 불법대체배송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시 현장을 본 노동자들은 분노와 배신감에 모서리 치면서 재벌 택배회사와 대리점이 강요한 불법 대체 배송을 할 수밖에 없었던 택배 기사는 양심의 가책을 못 이기고 고개를 떨궈야 했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자신들은 대리점에 불법 대체 배송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대리점 또한 입을 닫은 상황에서 결국, 조합원이든 비조합원이든 택배 노동자들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으로 부를 채워온 재벌 택배회사와 대리점은 여전히 노동자들에게 희생만을 강조하는 현실에서 이미 지난해 16명의 택배 노동자가 과로사로 숨지는 참담한 현실을 전하며 “두 차례의 사회적 합의를 통해 공짜 노동에 해당하는 분류작업은 택배 노동자의 업무가 아니다는 것을 확인하는 등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권오봉 여수시장 또한 이들 택배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늦어도 괜찮아! 택배 기사님 덕분에’ 캠페인에 동참한 사실을 언급한 가운데 여전히 사측과 대리점은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는 데 있어서 인간다움을 포기하고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있다”라고 분노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 여수지회 조합원들은 CJ대한통운 택배의 이번 불법배송사태를 “명백한 노동 탄압이자, 노조 압살”로 규정하면서 “조합원의 임금을 하락시켜 생계권을 위협하고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 결국 자신만 피해를 본다는 의식을 노동자들에 심어 노동조합을 고립시키려는 책동”이라고 목소를 높였다.
이들 조합원은 이어 “이번 불법 배송으로 임금이 많게는 30% 정도 줄어둘었다” 사실을 전하면서 “사측의 의도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 경고했다.
그러면서 택배 노동자들은 “11시 출차, 1회전 배송만으로도 충분히 고객들의 물품을 기간 내에 배송할 수 있음은 물론 늦은 밤까지 배송하지 않아도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고 강조했다.
더불어 CJ대한통운택배 여수터미널에 기사가 125명의 기사가 있음에도 54대만 접안할 수 있는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2~3회전 배송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택배노조 여수지회는 끝으로 CJ대한통운 택배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불법 배송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조합원 피해액을 전액보상 해줄 것과 관련 대리점을 퇴출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여수경찰 또한 현장에서 확인된 불법 대체 물품 배송 물품을 절도 행위로 강력하게 처분하고, 여수시 또한 확인된 불법에 대해 행정처분을 할 것,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또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