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면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특별위원회(이하 이야포특위)가 노근리 국제평화재단 정구도 이사장 초청 특별간담회를 열었다.
11일 오후 3시 여수시의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박성미 특별 위원장과 이미경, 정광지 의원, 여수시 관계자를 비롯 심명남 여수넷통 이사장과 주미경 문화위원장, 이기재 조직위원장, 최미영 미디어출판위원장, 조찬현 편집국장, 여수뉴스타임즈 곽준호 취재부장, 안도 뉴딜추진위원장 김대준, 돌산읍 군내리 서외 김봉길 이장, 남외 방홍식 이장 등이 참여했다.
이야포특위, 노근리특별법 토대로 이야포특별법 제정
이야포 특위 박성미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고맙다“면서 ”정구도 평화재단 이사장님과 인연으로 8명의 특별위원들이 노근리 평화재단을 찾아간 후 우리 지역에서 차분히 준비한 내용을 공유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준비해야겠다는 그런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그간 특위위원들은 미군폭격 사건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노근리평화공원 현장 방문을 했고 남면에서 진실화해위원회 정근식 위원장님의 초청토론회를 열었다“면서 ”오늘은 그런 노력 중 하나로 노근리 국제평화재단 정구도 위원장님을 초청해 많은 조언을 듣고자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자리가 진실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한 발짝 다가가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야포특위는 노근리특별법을 토대로 이야포특별법을 제정하려 하지만, 노근리특별법이 여수 지역 실정과 맞지 않아 법 제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년 활동을 기본으로 지난 2020년 12월 출범한 진실화해위원회 2기 활동은 어느새 중반 가까이 다가왔다. 이번 간담회를 통해 이야포특위는 노근리사건 특별법 제정 추진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포특별법 제정 추진 방향을 세울 예정이다.
심명남 이사장은 그간 여수넷통이 추진한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추모제 경과보고를 하며 현재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심 이사장에 따르면 여수넷통은 지난 2018년 8월 14일 안도 이야포 앞바다에 수장된 피난선 피해자 첫 추모제를 실시했다. 이후 2019년 8월 3일 이야포 해변에 표지판을 설치하며 제막식도 겸했다. 2020년 6월에는 여수시의회에서 ‘한국전쟁기 이야포, 두룩여, 여자만 미군폭격 민간인 학살 명예회복 토론회’가 열렸다.
'이야포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 통과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21년 6월 11일 ‘이야포, 두룩여 해상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되며 이 사건이 전국적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이야포미군폭격사건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민관 추모제 준비를 논의했다. 작년 8월 드디어 71년만에 이야포 해변에서 민관합동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는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많은 시민들이 함께 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진실화해위원회 정근식 위원장이 여수 금오도를 방문하며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민간인 희생자 조사를 위한 진실규명과 지역사회 의견 수렴 및 협력 방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포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는 초석을 깔았다.
초청강연에서 정구도 이사장은 노근리 사건의 개요와 진상규명 과정, 노근리 특별법 제정과 지난 8월 노근리 특별법 전면 개정안이 통과된 사실을 차근히 설명하며 앞으로 여수가 나아갈 길을 안내했다.
정구도 이사장, 32년 전 노근리 사건 진상규명에 뛰어들어
정구도 이사장은 32년 전 노근리 사건 진상규명에 뛰어들었다. 정 이사장에 따르면 당시 미군은 피난민대열에 기총소사 폭격을 감행했고 100명이 즉사했다. 미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나머지 약 500여명의 피난민을 쌍굴다리 앞뒤에서 총을 쏘아 사살했다.
정 이사장은 “총 사망자는 400여명에 달하지만 정부는 이 사망자 숫자의 절반인 220명만 인정하고 있다. 게다가 70년이 넘어 진상규명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근리는 진상규명에 필요한 여론환기가 어려웠는데 여수는 이렇게 여러 언론사가 나서주니 매우 수준 높은 도시다”라고 덧붙였다.
정구도 이사장에 따르면 노근리 사건은 50년만에 AP통신의 보도를 통해 국제적 조명을 받고 한미 양국의 협조로 1년 3개월간 진상조사도 펼쳐졌다. 그러면서 “박성미 위원 비롯한 여러 시의원, 지역 언론들이 애쓰는데 좀 더 노력하면 국내에서 먼저 이야포-두룩여 미군폭격사건이 부각이 될 것이고, 많은 연구들이 뒤따라 증거들이 확보되면 언젠가는 미국의 언론들도 이 사건을 다룰 날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은 20년 전 노근리 외 타지역 미군폭격 피해자의 구제 권리를 위해 미국이 제안한 400만 달러를 받지 않았다. 정 이사장은 “당시 400만 달러면 현재 46억 정도 되는데 우리는 이 돈을 받지 않고 외롭게 싸워왔다. 이렇게 자리가 마련되니 돈 몇 푼에 양심을 팔지 않아 역사에 부끄럽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라며 앞으로 노근리 평화정신을 확산시키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은 유족 외에도 국민들이 더불어 함께 하고 고민하는 사계절 테마공원을성공적으로 조성했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내년부터 재단에서 소설가와 평론가를 비롯한 문인과 기타 예술인이 참여하는 ‘노근리 평화문화포럼’을 실행할 예정임을 알렸다. 정구도 이사장의 조언은 계속됐다.
향후 10년 안에 평화와 치유의 숲을 만들 구상을 세우고 있다. 여수도 선진도시가 되려면 이렇게 평화의 공간을 복합적으로 만들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유독 한국은 미국의 가해 사실을 밝히기 꺼려한다. 미국 대통령은 이미 오래 전에 유감 표명을 했는데 한국 대통령이 오히려 눈치를 본다. 이야포 진상조사가 이뤄지면 한국 정부도 일정 부분 사과해야한다. 미국이 공중에서 사격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제 여수는 이와 관련한 문건과 증거를 찾아야 한다. 노근리는 선친의 소설과 미국국립문서보관서에 있는 자료를 제가 찾아 AP통신에 건네주며 보도가 됐다. 여수도 힘들겠지만 유력 증언자들의 발언을 영상으로 남기고, 총격으로 사망해 사망신고가 호적에 등록돼있는 것 등 자료를 모아야 한다. 언젠가 미국 대사가 이야포추모공원 추모탑 앞에 헌화하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간담회는 박성미 특별 위원장의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박성미 위원장은 “내년부터 전남 지역 교과서가 학교수업에서 사용되는데 8대 특위가 준비를 철저히 해서 지역평화인권교육을 위한 책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라며 앞으로의 다짐과 계획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