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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의 한숨, “하루 13시간 일해야 200에서 250벌이 돼요”

[인터뷰] 여수 법인택시와 개인택시, 기사 세 사람을 만나다

  • 입력 2022.10.18 11:35
  • 수정 2022.10.18 11:42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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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법인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차 아무개씨다. ⓒ조찬현
▲여수에서 법인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차 아무개씨다. ⓒ조찬현

여수에서 법인택시 기사로 일하는 차 아무개씨는 올해로 택시기사 5년째다. 회사 생활을 거쳐 법인택시 운전과 대리운전을 오가다 다시 법인택시 핸들을 잡았다. 그는 “하루 13시간 일해야 200에서 250벌이 돼요”라며 한숨이다.

그는 하루에 300에서 400Km를 달린다. 5일 일하고 하루를 쉰다. 쉬는 날에는 차량점검을 하고 이런저런 밀린 개인 일을 보다 보면 쉬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수입 시원찮고 일 힘들어, 기사들 많이 줄어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택시 잡기가 힘들어졌다는 여수 시민들의 불만에 대해 그는 “수입도 시원찮고 일이 힘들어 기사들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일하는 시간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아침 거르기도 일쑤다. 슬하에 자식(아들) 둘이 있지만 결혼해서 밥벌이를 다 하고 있어 자식 걱정은 없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수입 문제인데 “수입이 현실적으로 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일한 만큼 돈을 벌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이어 ’법인택시 문제점이 빨리 개선이 돼야 손님도 안 불편하고 우리도 좀 나은 기준으로 해서 일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라고 말했다.

“하루 8시간 일해서는 밥벌이 못한다”

개인택시 정 아무개씨다. 그는 “술 취한 택시 승객이 자신에게 반말하는 등 함부로 대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월수입은 일하기 나름이란다. 하지만 “하루 8시간 일해서는 밥벌이 못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택시 하는 사람이 없다는 말도 전했다.

개인택시 7년 차인 그는 하루 13시간 남짓 뛰어다닌다고 했다. 한 달 평균 수입에 대한 물음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택시 손님은 “저녁에 잠깐, 아침 출근 시간 잠깐 그렇죠”라며.

▲ 개인택시와 법인택시가 여수 시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조찬현
▲ 개인택시와 법인택시가 여수 시내 도로를 달리고 있다. ⓒ조찬현

새벽 5시에 나와 하루 12시간 운행한다

법인택시 기사 15년 차인 김아무개(73세)씨는 새벽 5시에 나와 12시간 운행한다. 한 달에 25일에서 26일 근무다.

“새벽부터(5시) 나와서 돌아 댕겨도 사람이 없는 거야, 그러면 지쳐 가고...”

김 기사는 택시 운전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이라며 “진즉 할 걸 그랬다”고 했다. 또한 “즐거운 마음으로 하니까 일 또한 즐겁다”며, “한 달 수입은 300만 원 남짓이다, 야간에만 일하는 자신의 짝궁은 수입이 더 많다”라고 했다.

“퇴직하고 오갈 데 없으면 여기 오지... 나는 요새 택시 하면서 ‘이렇게 좋은 직업이 있었으면 진즉 할 걸 그랬어요”

한편, 여수시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수입이 줄자 기사들이 업계를 떠났고, 기사의 고령화로 야간 운전을 기피하고 있다”며 “이런 점은 우리 여수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택시 대란의 원인이고 문제가 됐다”고 했다.

여수시는 “정부 대책에 맞춰 여수에 도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전남도와 협의하는 등 적극 검토”후 대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현재 여수시 법인택시 임금 지급 방식은 전액 관리제다. 택시기사는 하루 수입 전부를 회사에 입금하고 매월 월급을 받는다. 2020년 1월부터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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