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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변 배출과 현미밥 이유식

[정호진의 생활건강 6]

  • 입력 2014.11.10 14:50
  • 수정 2017.03.08 05:28
  • 기자명 정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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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기에게 무얼 줄까?

임신한 여성들에게 강연을 하면서 질문을 한 적이 여러 번 있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젖은 언제부터 주어야 하나?” 제대로 답변을 할 줄 아는 예비 엄마를 만나본 적이 거의 없다.

출산 후에 엄마는 아기를 자신의 가슴에 안거나 눕혀서 안정감을 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아기가 배가 고프다고 울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럴 때마다 아기에게 엄마의 젖꼭지를 물려서 빨게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엄마 젖이 바로 나오지는 않겠지만 아기가 엄마의 젖꼭지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자주 물려주어 빨게 해야 한다.

아기를 출산한 새 엄마의 젖은 대체로 출산 후 48시간 동안 돌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그 시간 동안은 아이가 음식을 먹지 않아야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8시간 동안은 우유병꼭지가 아니라 나오지 않을지라도 엄마의 젖꼭지를 자꾸 빨게 해서 엄마의 젖꼭지에 친숙해지도록 해야 하고 엄마의 젖이 더 빨리 나올 수 있게 해야 한다.

꼭 필요한 경우에는 물을 숟가락으로 떠 넣어주어 갈증을 면하게 해주면 된다. 물은 연한 감잎차 정도가 좋다. 물을 줄 때도 젖병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젖병에 익숙해진 아기는 엄마젖을 멀리하게 된다.

엄마젖이 나올 때까지의 시간 동안 단식을 하며 물만 마신 아이는 태변을 누게 된다. 태변이란 아기가 뱃속에서 양수와 표피세포를 먹고 똥이 된 것이다. 태변은 끈적끈적하고 검푸른색이며 한 사발 정도 나오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은 황달의 원인이 되므로 꼭 배출시키는 것이 좋다. 엄마젖이 나올 때까지 단식을 시키지 않고 첫날부터 소젖을 먹이게 되면 태변을 누기가 힘들어 진다. 아기의 몸속에 쌓여 있던 태변을 깨끗이 누고 나야 아기가 건강하게 새 것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태변을 배출하지 못한 채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게 되면 아기의 얼굴에 열꽃이 피거나 장에 이상이 올 수도 있다. 태변을 지니고 있으면 아토피성 피부염도 더 많이 올 수 있다. 엄마의 초유는 태변을 밀어내는 힘이 있으니 꼭 초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우유와 모유의 차이

병원에서는 아이에게 물과 우유를 주는 편이다. 우유는 엄마젖이 아니라 소의 젖이다. 소와 사람은 성장주기가 다르다. 갓 태어난 송아지는 걸을 수 있지만 아기는 12개월 정도를 키워야 걸을 수 있다. 몸을 구성하는 조직이 다르고 성장의 주기가 다른 소의 젖을 아기에게 먹이는 것은 좋지 않다.

소의 젖이 아니라 모유를 먹은 아이는 엄마젖에 들어있는 좋은 성분들과 면역력으로 인해 더욱 건강하게 자라갈 가능성이 있다. 자연 사료만을 먹은 소에서 나온 건강한 우유를 먹더라도 우유에 들어 있는 지방질 때문에 아토피성 피부염을 염려해야하는 데, 더구나 일반 우유는 성장 촉진제나 항생제 방부제 등이 담긴 사료를 먹은 소에게서 나왔을 가능성이 많다.

내게 찾아오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지닌 아기를 위해 해주는 첫 조언이 우유를 끊지 않고는 아토피성피부염을 고칠 수 없다는 말이다.

이유식은 언제부터 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이유식은 6개월째부터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5개월 동안은 오로지 엄마젖만 먹여야 할까? 그렇지 않다. 아기가 엄마의 젖을 먹는 날부터 혹은 생 후 7일째부터 또 다른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

어른들이 평소에 먹는 현미밥알을 식사 때마다 한 알씩 아기의 입에 넣어주는 일이다. 태어난 지 며칠밖에 안된 아기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의아해하겠지만 이 방법은 아기를 건강하게 키우는 데 대단히 좋은 방법이다.

처음에는 아기가 밥알을 먹지 않고 자꾸 밀어낸다. 그러면 다시 밀어 넣어주기를 반복하다보면 자신의 침과 섞여서 적당히 달달해진 밥알을 어느 새 삼키는 아이를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밥알을 자꾸 먹이다 보면 그런 아기는 평생 장꼬임이나 배탈을 만나지 않을 수도 있게 된다. 이런 나의조언을 듣고 실행에 옮겨서 성공한 젊은 엄마들이 몇 있다. 지금도 먹성 좋고 잘 자라며 병치레도 거의 하지 않는 튼튼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더욱 확신이 든다. 믿고 실천해 보아도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런 원리는 자연양계법에서도 통하는 방법이다. 병아리를 키울 때 관행양계에서는 부화장에서 실어온 병아리에게 처음부터 물과 함께 영양가가 많은 아주 고운 가루 사료를 준다.

그에 비해 자연양계에서는 처음에는 물만 준다. 병아리도 48시간 동안 물 이외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그러다 제일 첫 사료로 통현미와 풀잎을 준다. 처음에는 병아리들이 현미를 먹지 못하고 물었다 놓았다 하며 놀고 있지만 하루 이틀이 지난 후에 보면 어느 새 통현미와 풀잎이 다 없어진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낸 병아리는 자라는 동안 건강하게 자라서 병치레를 거의 하지 않고 어떤 사료나 먹이도 잘 먹는다. 게다가 닭을 잡아보면 관행양계로 키운 닭에 비해 내장이 1.5배 정도로 길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장은 길수록 발달한 장이며 소화력이 높은 편이다. 모쪼록 조언들을 잘 실천해서 건강한 아기를 키우는 좋은 엄마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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