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장 내 크루즈 부두의 15만톤급 확장으로 여수가 크루즈 관광의 새로운 모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박람회장내 크루즈 항만이 15만톤급 크루즈 접안이 가능하도록 확장되면서 2017년부터 입항이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크루즈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사후면세점 등 쇼핑타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서 해결해야 할 당면현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9일 여수시는 물론 전남도와 해양수산부가 공동으로 중국 상해에서 크루즈 선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크루즈 선사인 코스타나, 카니발, 프린세스, 스카이시 등 동아시아를 운행하는 주요 크루즈 선사들이 참여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이들 크루즈 선사들은 여수를 포함한 전남동부권의 경우 자연경관과 역사유적 등 매력적인 기항지라는 데 입을 모았다.
실제 상해 설명회 이후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린세스사가 여수를 방문해 크루즈 부두와 접안시설, 도선사 현황 등 크루즈 접안을 위해 필요한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하기도 했다. 특히 인근 광양항도 둘러봤다.
이날 여수 방문에 동행했던 시 관계자는 “프린세스사 관계자가 아주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크루즈 항만에 입항하지 못할 경우 대체항으로 광양항이 있다는 점 등 하드웨어에 만족해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상해 설명회에서도 반응은 좋았다”며 “최근 크루즈가 대형화 되면서 11~15톤급 크루즈가 많은데 선사들이 여수는 8만톤이 입항할 수 있는 항구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이번 설명회에서 15만톤이 입항할 수 있는 항만으로 확장됐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수에대한 크루즈 선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2017년부터는 크루즈 선박의 잇따른 입항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이들 크루즈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면세점이다. 현재 정부는 외국 관광객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권에 3개의 면세점을 낼 예정이지만 여수처럼 중소도시에 시내권면세점을 개설할 계획은 현재로써는 없다.
면세점이 중요한 이유는 크루즈 관광객을 모객하는 여행사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면세점의 유무를 관광 상품 선정에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후면세점이다. 사후면세점은 일반과세자면 누구나 관할 세무서 신청을 통해 면세판매사업자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사후면세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외국 관광객은 출국장에 있는 환급센터에서 환급을 받을 수 있고 판매자는 부가가치세 신고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시는 600여 상가가 밀집해 있고 박람회장과도 가까운 진남로상인회와 사후면세점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현재 11개 업체가 면세업체로 지정이 됐고 12개 업체는 지정이 진행 중이다. 전체 상인 중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상인회 관계자는 “인천이나 부산 등 다른 지역에서 사후면세점을 추진했지만 외국관광객들이 외면해 실패했다. 더구나 외국 관광객들에게 물건을 판 후 면세를 받기 위해 기기를 20만원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며 사후면세점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이어 “중국 관광객의 쇼핑패턴도 백화점을 선호한다. 또 공산품은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상가 밀집지역으로는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반응에 여수시는 상인회가 외국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철저히 하는 등 좀 더 적극성을 보였으면 한다. 시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은 이미 1년 전에 입항이 결정된다. 관광객들이 오면 상가에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상인들이 이들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해야 상인들도 좋고 여수시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