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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유감 : “반값 임플란트, 고생만 2배 했죠”

전세계 최고 수준인 국내 임플란트 치료법
가격만 보고 병원을 결정하면 낭패 보기도

  • 입력 2021.08.04 15:09
  • 수정 2021.08.05 11:34
  • 기자명 여수모아치과병원 오창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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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모아치과병원 오창주 원장
▲여수모아치과병원 오창주 원장

'가격유감' 이란 제목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민에게 고가의 양주를 제공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90만원 벌금을 판결받고 기사회생한 국회의원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사연인즉 몇 달 전 중앙일간지에 보도된 내용이다.

“20년간 부분틀니를 사용한 A씨는 치아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치과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잇몸이 약해 골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골이식 후 임플란트 2개를 식립하고 크라운(보철물) 3개를 연결해 씌우는 시술을 하는데 총 비용이 수백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었다.

가격에 부담을 느낀 A씨는 다른 치과의원에서 같은 치료를 받는데 반값이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했다. 하지만 한 달 후 A씨는 대학병원을 다시 찾아야 했다. 임플란트를 식립한 곳이 계속 아프고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골이식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감염증상과 신경관 손상이 발생한 것이었다. A씨는 결국 앞서 식립한 임플란트를 모두 제거하고 골이식을 한 후 임플란트 수술을 다시 받았다. 애초 7개월이면 가능했던 치료는 1년 6개월 만에 끝났다.“

▲ 2009년 탄자니아 의료봉사를 간 오창주 원장
▲ 2009년 탄자니아 의료봉사를 간 오창주 원장

100세 시대가 되면서 치아소실률이 높은 고령인구의 증가로 전국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이 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치과용 임플란트는 지난 2014년 이후 75세 노인들부터 건강보험 적용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2016년 65세 이상으로 확대되었고 2017년 8월부터는 본인부담률을 50%에서 30%로 인하하였다.

국내 임플란트 시술은 전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정확한 진단과 난이도 높은 수술이 대부분 쉽게 가능해졌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임플란트 수술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똑같아 보이는 증상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계획은 매우 다양하게 달라진다.

잇몸과 잇몸뼈가 튼튼한 경우 바로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지만 치주염(풍치)으로 발치한 경우엔 잇몸부터 치료해야 하고,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한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다. 위의 A씨처럼 치아가 없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잇몸뼈가 녹아 임플란트 식립이 어려워져서 골이식 후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한다.

또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나 와파린 등 항응고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한 분들은 지혈이 안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비스포스포네이트계의 골다공증약을 장기복용한 환자의 경우 턱뼈에 골수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또한 임플란트 비용은 마지막 단계인 치아모양의 보철물 선택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임플란트의 보철물은 크게 비귀금속도재관(PFM), 금관(Gold), 지르코니아(Zirconia)를 사용한다.

비귀금속도재관은 심미적이고 가격도 저렴해 주로 앞니(전치부)와 어금니(구치부)에 동시에 추천되지만 어금니 쪽은 씹는힘이 강할 땐 깨질 수도 있고 대합치가 자연치인 경우 일부 마모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금관은 자연치와 가장 유사한 강도와 물성을 갖어 사용하기 편하나 가격이 비싸고 심미적이지 못해서 앞니에는 사용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어금니 보철에 제한적으로 추천된다.

지르코니아는 심미성과 강도가 매우 뛰어나서 요즘 앞니와 어금니 상관없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재료이다. 비용은 금, 지르코니아, 비귀금속도재관 순이다. 이와 같이 환자 개개인의 조건이나 건강상태가 다르므로 비용만보고 결정했다가는 A씨처럼 큰 낭패를 보기 쉽다.

▲2013년 몽골 해외의료봉사를 떠난 오창주 원장과 모아치과병원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3년 몽골 해외의료봉사를 떠난 오창주 원장과 신행리 실장, 그리고 몽골 현지 의료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치과임플란트 수술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동일한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도 중요하지만 진단과 치료계획이 매우 중요하므로 의료진과 상세한 상담을 통하여 본인의 형편에 맞게 결정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가격이라는 치과 컬럼으로는 조금은 부담스런 주제를 부끄럽게 마치려 한다.

사족: 필자가 미국 유학 중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은 대한민국이 미국보다 훨씬 훌륭한 건강보험제도를 갖고 있어서 의료복지 측면에서는 훨씬 선진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복지정책은 치아건강을 지키는데도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이번 대선에서 각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잘 살펴보고 투표하셔서 대한민국이 더 발전된 의료선진국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저 무심한 하늘은 이가 시리듯 푸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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