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직업계고의 교육 정상화와 현장실습제도의 개선 대안을 제시하는 시민논단이 열린다.
여수YMCA 시민논단과 故 홍정운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진상규명대책위원회는 4일 오후 6시 여수시청소년수련관에서 대안마련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민논단에는 여수진성여고 이정훈 교사, 고교 현장실습제도 전문가인 이규학 청렴시민감사관, 전남도교육청 위경종 교육국장, 고 이민호 군 학부모, 여수해양과학고 최성현 학생 등이 참여한다.
제주 서귀포산업과학고에 재학 중이던 이민호 군은 2017년 제주의 한 음료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나와 작업 중 적재기 프레스에 짓눌려 사망했다. 시민논단 참여자는 직업계고의 현장체험학습과 교육 정상화를 위한 개선대안을 발표하고 이를 교육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여수YMCA 관계자는 “여수는 전남에서 가장 많은 5개의 직업계고가 있는 지역임에도 2005년, 2017년, 2021년 연이어 직업계고 현장실습생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 홍정운 학생의 사고로 인해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현장실습제도를 시행하는 직업계고의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민논단은 유튜브채널 ‘여수YMCA’에서 생중계된다.
한편 고 여수해양과학고 3학년이던 홍 군은 지난 6일 여수 마리나 요트장에서 현장실습 도중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를 따러 잠수하던 중 변을 당했다.
잠수 작업은 '현장실습 계획서'에 없었을 뿐만 아니라 물을 두려워한 홍 군은 잠수자격증도 없을 뿐더러 수영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홍 군이 현장실습을 나간 작업장의 사업주는 잠수 전 잠수기·압력조절기 등을 점검하지 않았고, 2인1조 작업, 감시인 배치, 안전장비 제공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게다가 작업장 주위에는 갑판 위 중앙 난간대 미설치, 업무 배치 전 건강진단 미실시 등 잠수 작업과 별개인 법 위반 사항도 5건이 적발된 바 있다. 숨진 홍정운 군 사건을 조사해온 국민권익위원회는 실습 환경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영세업체가 실습기업으로 선정된 것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홍군이 사망한 현장을 방문 조사한 결과 "이곳이 사업주 1명만 있는 영세업체로 파악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업체 대표는 현장실습생을 지도해본 적이 없으며 안전·노동 관련 법령에 대한 기본지식도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익위에 따르면 일선 학교나 교육청은 실적을 내기 위해 여건이 열악한 업체에 실습 학생을 보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교육청이나 학교는 취업률이 각종 평가에 반영되는 점을 의식해, 학생들을 전공과 관계없는 분야나 1인 영세업체에까지 현장실습을 보내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기업 또한 현장실습생을 값싼 노동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같은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