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1시 웅천 마리나 요트장에서 고3 故홍정운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진상규명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6일 여수해양과학고등학교 3학년 홍 군이 웅천마리나에서 실습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여수 웅천 마리나에서 실습 중이던 고교생 숨져]
이날 여수 故홍정운 현장실습생 사망사고 진상규명 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기자회견장에서는 같은 학교 3학년 차은이 양이 낭독한 추모사로 인해 참석자들이 모두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그 춥고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가슴이 찢어진다...
너가 충분한 교육을 받았더라면,
누군가 너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날, 그 시간 같이 있었더라면
둘 다 죽더라도 난 소중한 널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었을거야..
함께 있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전공과 연계하여 해양레저업체 현장실습을 갔으나 교사도 없이 현장실습 표준협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잠수작업 지시를 받고 결국 안전조치 의무 불이행으로 사망에 이르렀다”며 “이는 만 18세 미만 청소년은 잠수작업에 고용해선 안되고 수중 작업시 2인1조 작업 수칙을 위반한 예견된 죽음”이라고, 교육당국의 현장실습의 파행이 빚어낸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제대로 된 학습중심 현장실습이 이뤄질 리 없음에도 현장실습생을 저임금 단기 노동력으로 생각하는 기업과 근로감독에 소홀한 관리시스템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또한 대책위는 “2011년 영광, 2012년 순천, 2017년 여수에 이어 2021년 여수에서 또 다시 현장실습생 중대재해가 일어났다”며 “취업률 달성을 위해 직업계고 학생들을 현장으로 내몬 전남교육청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웅천 요트마리나가 여수시가 해양관광레저산업을 육성하는 곳임을 강조하며 여수해양경찰서가 해당 업체를 철저히 수사하고 사고 경위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업체의 불법사항이 확인되면 그에 따른 적법한 조치를 취해 제2, 제3의 억울한 희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오는 10일 오후 7시 고3 현장실습생 故홍정운 군 추모제를 웅천 마리나 요트장 주차장에서 갖을 예정이다.
아래는 현장에서 故홍정운 군의 3학년 급우 차은이 양이 낭독한 추모사 전문이다.
추 모 사
친구로서 날 무척 좋아해 주던 정운아!
나 또한 친구로서 널 너무나도 좋아했어.
전화 한 번이라도 더 할걸, 문자 하나라도 더 주고 받을걸...
너와 함께 한 모든 선후배 친구들이
각자의 후회 속에 빠져있어.
조용하며 낯을 많이 가리던 너이지만
친한 친구들 앞에선 한없이 장난꾸러기이던 정운아!
하늘에서 급하게 천사 한 명이 필요했나봐.
오늘 새벽 추위에 잠을 깼는데
모든 일들이 거짓이길 확인하며 일어나게 되더라.
그 춥고 어두운 곳에서 얼마나 무서웠을지 가슴이 찢어진다...
너와 조금만 친해도 물들어 가길 싫어하는 너인걸 다 아는데....
바보같이 순해 빠져 거절을 모르며 주변에 아낌없이 퍼주던
너무나 착한 너가 왜 죽어야하는지 정말 믿고싶지 않아.
스쿠버 버디만 있었더라면,
아니 너가 충분한 교육을 받았더라면,
누군가 너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날, 그 시간 같이 있었더라면~
둘 다 죽더라도 난 소중한 널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었을거야..
함께 있어주지 못해 정말 미안해.
어째서 자격증도 없던 너가 잠수작업을 했는지?
왜 현장 실습 간 너가 지금의 상황을 맞아야하는지?
이미 떠나 버린 너 이지만
너가 혹시 억울한 게 있다면 다 풀 수 있도록
널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최선을 다할게
누구보다 착했던 정운아!
누구보다 속이 깊던 정운아!
큰 키에 잘 생기고 귀여운 소녀같던
그 누구와도 바꿀수없는 소중한 내 친구 정운아 !
우리의 인생에 나타나 줘서 너무나도 고마웠고
너무나 사랑한다. 영원히 잊지않을게.
잘가.

부디 아픔이 없는세상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