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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③ 여수 도깨비시장, 추억의 전 부치는 황원숙씨 부부

꽈리고추 산적, 매콤 산뜻하고 전혀 기름지지 않아

  • 입력 2024.02.08 07:20
  • 수정 2024.02.08 07:28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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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여수 도깨비시장에서 산적과 전을 부치고 있는 황원숙씨 부부다. ⓒ조찬현
▲6년째 여수 도깨비시장에서 산적과 전을 부치고 있는 황원숙씨 부부다. ⓒ조찬현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음력 설날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 6일 오후 여수 학동 재래시장 도깨비시장을 찾았다.

알록달록한 식재료와 고소한 냄새가 가는 이들의 발길을 멈춰 서게 하는 곳은 황원숙 전집이다.

한산한 전통시장, 전집의 움직임은 분주해

▲여수시 학동 도깨비시장 전경이다. ⓒ조찬현
▲여수시 학동 도깨비시장 전경이다. ⓒ조찬현

골목 안 생선가게와 반찬가게 등은 비교적 한산하다. 그러나 유독 전집의 움직임은 분주하기만 하다. 달걀을 한 아름 안은 아저씨가 가게를 빈번하게 드나든다. 주인 부부는 전을 부치다 말고 이곳을 찾은 고객 응대와 주문 전화 받기에 여념이 없다.

설음식에서 산적과 전은 인기다. 만드는 게 좀 번거롭긴 하지만 가족끼리 오순도순 둘러앉아 전을 부치는 장면은 참 정겹기만 하다. 하지만 요즘은 산적과 전을 가정에서 부치기보다는 이렇듯 재래시장에서 사는 게 당연한 일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요리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황원숙(63)씨는 이곳 도깨비시장에서 6년째 전을 부치고 있다. 전을 사러 오는 이들은 대부분 단골손님이다.

▲황원숙씨는 꽈리고추 산적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조찬현
▲황원숙씨는 꽈리고추 산적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조찬현

여수 도깨비시장 황원숙 전집의 인기 메뉴는 ‘꽈리고추 산적’이다. 돼지고기, 쪽파, 맛살에 꽈리고추를 추가했는데 그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맛의 비결은 전을 부칠 때 기름을 최대한 줄이고 식재료에 맛소금 대신 볶은 소금을 사용해 맛이 매콤 산뜻하고 전혀 기름지지 않아서 좋다. 한번 맛보면 누구나 그냥 그 맛에 반하고 만다.

“이게 꽈리고추 산적인데 이걸 제일 많이 찾아요. 전이 좀 느끼하잖아요, 그 느끼함을 해소하고자 제가 꽈리고추를 넣었어요.”

전북 익산이 고향인 황씨는 음식 만드는 걸 유달리 좋아한다.

“그냥 제가 음식 만드는 거를 좋아했어요. 온라인판매까지 포함하면 한 10년 가까이 된 것 같아요."

설 명절에는 일주일 남짓 반짝 바쁘지만, 단골손님들을 위해서 사나흘 일찍 가게를 열곤 한다.

”저희 가게는 한 5~6년 단골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 때문에 일찍 시작해요. 일반 손님들은 설 직전에 많이 찾아와요.“

꽈리고추, 돼지육전, 동그랑땡... 등 총 7가지

▲꽈리고추 산적은 매콤 산뜻하고 전혀 기름지지 않아서 좋다. ⓒ조찬현
▲꽈리고추 산적은 매콤 산뜻하고 전혀 기름지지 않아서 좋다. ⓒ조찬현

요즘은 주문량이 밀려 매일 새벽 2~3시면 가게에 나온다. 10여 일 동안 소비되는 달걀 사용량은 무려 200판이다. 자그마한 전집에서 실로 대단한 양이다.

”최근에 40판 들여놨는데 내일모레면 60판 정도 더 들어옵니다.“

전 종류는 꽈리고추 산적, 깻잎, 명태전 등 7가지다.

”꽈리고추, 돼지육전, 깻잎, 명태전, 조기전, 새우전, 동그랑땡... 등 총 7가지네요.“

황씨는 모든 음식을 자신의 식구들이 먹을 음식이라 생각한다. 하여 그가 부치는 전은 특별하다며 자부심이 실로 대단했다. 꽈리고추 육전에 이어 돼지고기 안심살과 등심 살코기로 만든 돼지 육전도 많이들 찾는다고 했다.

”우리 집 전은 정성껏 우리 식구들이 먹는다 하면서 정성을 다하고 그냥 바르게 속이지 않고,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한 번 오신 손님은 계속 찾아오시고 그래요. 돼지 안심과 등심으로만 해요.“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큼지막한 산적 세 장에 2만 원이다. 꽈리고추 미니산적은 설 명절에는 식재료값 인상으로 인해 5개에 1만 원, 평소 때는 6개에 1만 원을 받는다. 돼지고기 육전과 깻잎전 한 팩의 가격 또한 1만 원이다. 육전과 깻잎전의 낱개 수량은 각각 6개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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