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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여수에서 찾은 ‘진짜’ 손맛… 보양식부터 이색 대학교까지

남도 음식의 1번지 여수, 화려한 관광지 이면에 숨겨진 현지인들의 아지트를 찾아서

  • 입력 2026.02.14 06:10
  • 수정 2026.02.14 09:46
  • 기자명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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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동 전원식당 추어탕 ⓒ조찬현
▲ 학동 전원식당 추어탕 ⓒ조찬현

여수는 사계절 내내 먹거리가 풍성한 곳이지만, 진짜 손맛은 화려한 횟집거리가 아닌 골목 구석구석에 숨어있다.

정갈한 9첩 반찬이 나오는 추어탕집부터, 술을 전공(?)해야 할 것 같은 이색 식당까지. 이번 설 연휴, 당신의 미각을 깨워줄 여수의 숨은 명소들을 소개한다.

학동 ‘전원식당’, 백반 상차림 부럽지 않은 진국 추어탕

▲ 학동 전원식당 추어탕 ⓒ조찬현
▲ 학동 전원식당 추어탕 ⓒ조찬현

여수 시청 인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제대로 된 집밥’으로 통하는 곳이 있다. 바로 학동 전원식당이다. 이곳의 특징은 주객전도라 할 만큼 풍성한 밑반찬이다.

추어탕 한 그릇을 주문하면 부드러운 가지나물, 바삭한 부추전 등 9가지의 정갈한 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메인 메뉴인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 시래기와 함께 푹 고아내 국물이 걸쭉하고 진하다. 청양고추를 듬뿍 넣어 한술 뜨면,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속을 보하고 설사를 멎게 한다'는 보양식의 진가를 몸소 느낄 수 있다.

봉산동 ‘성산대학교’, 안주가 전공과목? 이색 해산물 코스

▲노랑가오리 회가 있는 봉산동 성산대학교 상차림 ⓒ조찬현
▲노랑가오리 회가 있는 봉산동 성산대학교 상차림 ⓒ조찬현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성산대학교는 최근 무선지구에서 봉산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학문을 닦는 곳이 아니라, 제철 해산물의 깊은 맛을 탐구하는 애주가들의 아지트다.

이곳의 ‘전공 과목(메뉴)’은 화려하다. 쉽게 맛보기 힘든 노랑가오리 애(간)부터 거문도산 전어회무침, 아귀수육, 산낙지 등 남도 바다의 정수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프라이빗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여수에서 제대로 된 해산물 코스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으로의 ‘입학’을 추천한다.

▲ 봉산동 술 먹는 이색대학교 성산대학교 ⓒ조찬현
▲ 봉산동 술 먹는 이색대학교 성산대학교 ⓒ조찬현

화양면 ‘나진 시골밥상’, 마음까지 채우는 고향의 향기

▲ 화양면 나진리 시골밥상 ⓒ조찬현
▲ 화양면 나진리 시골밥상 ⓒ조찬현

번잡한 도심을 벗어나 화양면 나진리로 향하면 시골밥상이라는 투박한 간판이 반긴다. 이곳은 세련된 인테리어 대신 어머니의 손길이 닿은 정겨운 정취가 가득하다.

네모난 쟁반에 담겨 나오는 섬초 시금치와 오도독한 톳나물, 갈치속젓을 곁들인 알배추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재료 본연의 단맛을 낸다.

맑은 무콩나물국으로 마무리를 하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화려한 요리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밥상이다.

▲ 화양면 나진리 시골밥상 상차림 ⓒ조찬현
▲ 화양면 나진리 시골밥상 상차림 ⓒ조찬현

소호동 ‘아베크 소호’, 레트로 감성과 밤바다의 조우

▲ 소호동 레트로 감성카페 '아베크 소호' ⓒ조찬현
▲ 소호동 레트로 감성카페 '아베크 소호' ⓒ조찬현

식사를 마쳤다면 여수 밤바다의 낭만을 즐길 차례다. 소호동에 위치한 아베크 소호는 M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아우르는 레트로 감성 카페다.

내부에는 수많은 CD 음반과 음향 기기가 갖춰져 있어 유재하나 김현식의 명곡을 감상하며 사색에 잠기기 좋다. 시그니처 메뉴인 스노우크림라떼는 달콤한 마시멜로와 부드러운 크림의 조화가 일품이다.

카페 바로 앞에는 야경 명소인 소호동동다리와 선소대교가 펼쳐져 있어, 커피 한 잔 후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산책으로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최적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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