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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슬픔이 클수록 아름다운 오동도 동백의 전설

상춘객 기다리는 활짝핀 오동도 동백꽃... 4월초까지 절정
꽃말에 담긴 슬픈 이야기 "난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 입력 2021.02.26 13:45
  • 수정 2021.02.26 13:54
  • 기자명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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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춘객 기다리는 오동도 동백(사진=정신출)
▲ 상춘객 기다리는 오동도 동백(사진=정신출)

코로나가 와도 동백은 핀다. 동백의 도시 여수 오동도에 '동백꽃'이 활짝 피어 봄맞이 온 상춘객을 기다리고 있다.

마치 밀림에 온 듯한 인상을 풍기는 여수 오동도는 온 섬이 동백나무 군락지다. 벌써 빨간 동백꽃이 떨어져 나간 모습도 목격되지만, 지금부터 4월 초까지 동백을 볼 수 있는 절정기다.

이맘때면 오동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동백에 대한 슬픈 전설에 빠져드는 시기다. 세월이 흘러도 이를 보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다. 오동도 동백꽃의 전설은 이렇다.

▲ 상춘객 기다리는 오동도 동백(사진=정신출)
▲ 상춘객 기다리는 오동도 동백(사진=정신출)

봉황이 찾아온다는 작은 섬 오동도에 젊은 부부가 단둘이 살고 있었다. 호사다마는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까? 어느날 행복했던 젊은 부부에게 불행이 훅 닥쳤다.

평소와 다르게 남편이 바다에 고기를 잡으러 나간 사이에 섬으로 어떤 남자가 몰래 숨어들어와 부인을 겁탈하려고 달려들었다.

하지만 정절을 지키기 위해 부인은 남편이 있는 바닷가를 향해 허겁지겁 도망치다 그만 절벽을 만났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부인은 정절을 택해 그만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말았다. 이후 남편이 돌아오다가 한 여인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니 자신의 아내였다.

세상에 이보다 슬픈 일이 또 있을까?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 보낸 남편은 통곡하며 울부짖다가 부인을 섬에 묻었고, 아내를 잃은 섬에 더는 홀로 살 수 없어 섬을 떠났다.

그 뒤 남편은 그 부인이 너무 보고 싶어 섬으로 돌아와 보니 무덤에서 자란 붉게 핀 동백꽃을 보며 그 꽃이 마치 자신에게 “난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어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라는 아내의 환청에 하염없이 동백을 보듬고 울었다는 전설은 지금도 아련하다.

해마다 이곳을 찾은 청춘남녀들은 동백 꽃말의 유래인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를 배우고 간다.

▲ 오동도 동백 너머로 한 젊은 상춘객이 걷고 있다(사진=정신출)
▲ 오동도 동백 너머로 한 젊은 상춘객이 걷고 있다(사진=정신출)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지만, 동백의 섬 오동도의 봄은 이렇게 붉게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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