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국가산단 석유화학 산업의 지형을 바꿀 구조조정 데드라인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 산단은 정부가 정한 사업재편안 제출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기업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천NCC, '3공장 폐쇄'냐 '대형 설비 중단'이냐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춘 여천NCC는 현재 구조조정의 최대 격전지다.
최근 원료 공급 계약을 타결하며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논의는 공동 대주주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시각 차이로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DL케미칼은 기존에 거론되던 소규모 3공장(47만t) 폐쇄 대신, 주력 설비인 1·2공장(각 90만t) 중 하나를 가동 중단하자는 고강도 재편안을 전격 제안했다. "확실한 체질 개선 없이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난색이다. 여천NCC 생산량의 60% 이상을 공급받는 한화솔루션 입장에서는 공급망 붕괴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감축 규모가 2배로 커지는 만큼 원가 보전과 자금 부담을 둘러싼 양측의 막판 타협점 모색이 관건이다.
LG화학·GS칼텍스, '여수 통합 법인' 출범 임박
여천NCC가 진통을 겪는 사이, LG화학과 GS칼텍스의 합작법인(JV) 설립 논의는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산 단지(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에 이은 국내 2호 구조조정 성공 사례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LG화학의 여수 1·2공장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노후화된 1공장은 닫고 신식인 2공장을 중심으로 운영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특별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조만간 세부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